Review/Book

BRAND. MUJI

minihong 2017. 1. 15. 15:13

BRAND. MUJI


브랜드를 구독하면서 오랜만에 당기는 브랜드가 나왔다. 록시땅이나 하겐다즈 편은 나에겐 그럭저럭이었다.

무인양품은 그렇게 즐겨쓰는 건 아니지만 한 두가지씩 크게 골라 쓰곤 한다. 디퓨저, 습도계, 만년필 등. 디자인이 아주 매력적인 것도 성능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한 두개씩은 집어 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무인양품의 모든 제품이 끌리는 것도 아니다. 전자제품은 왠만해서는 샤오미가 낫다. 탁상 스탠드, 휴대용 배터리 등은 가격, 디자인 면에서 따라올 수 없어 보인다. 전기 포트, 토스터기는 발뮤다(balmuda)제품이 같은 느낌에 더 좋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인양품이 다른제품보다 더 앞서서 당기는 제품이 있기에 구입하게 된다. 아마 롯데가 유통해서 가격이 그렇게 올라가지만 않았다면 더 자주 구입했었을 것 같다.


양품계획(良品計画)의 회장 카나이 마사아키의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 한국 젊은 층에서는 대부분 김치를 담글줄 모르고 사먹는 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인양품에서 김치 교실을 만들고 싶다는 것. 인터뷰 중에 의지를 강하게 어필했다. 사소한 것, 옛 것을 점점 잊어버리고 있는 추세에서 "정성스럽게 생활하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일본기업에서 김치 장인을 데려다 놓고 한국인들에게 수업을 하는 것을 상상하니 참 재미있는 상황이다. 막상 서민적인 느낌으로 김치 교실을 열어줄 한국 기업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수익도 맞지 않고 젊은 층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량할 아이디어도 딱히 없다. 우리 어머니들은 90년대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보기에 너무 힘들게 김장하셨다. 거들어 드릴 생각만 했지 배울 생각은 안했다. 20년쯤 지나면 해녀 문화 처럼 할머니들이나 담가주실까 모르겠다. 된장, 고추장 사먹듯이 김치도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