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2017 홋카이도 여행

minihong 2017. 4. 5. 20:17

​2017-04-01 ~ 2017-04-04 홋카이도

혼자 가는 두번째 일본 여행입니다. 4월즈음의 시기가 눈도 녹아내리고 비수기라 비행기 값이 저렴해져서 시작하게 되었다.


A오타루-​B요이치-​C굿찬-​D오샤만베-​E하코다테-​F고료카쿠-​G삿포로

배낭을 매고 갔기 때문에 오타루/하코다테/삿포로에서 1박씩 하면서 돌아다녔다. 항상 목적지에서 묵었기 때문에 숙소로 되돌아가는 일이 없으니 이동시간의 낭비를 덜었다.

항공비 이스타/티웨이항공 왕복 19만7천원
홋카이도 레일 패스 17만원
3박 비즈니스 호텔 총 15만원
그 외에 40만원 정도 사용했다.
공항철도를 처음 이용해 보았는데 3,700원 정도 추가 요금이 드는 정도라 리무진버스보다는 싸다. 9호선 급행 덕택에 충분히 타볼만했다. 다만 아침시간에는 환승때 배차시간이 안맞아서 꽤나 오래 기다렸다.

엄청 비싼 JR 홋카이도 패스. 뒤에 있는 북큐슈레일패스 두장을 합친 것 보다 비싸다.


오타루

삿포로를 지나쳐서 달리다보면 이렇게 생긴 길이 쭉 이어진다. 분명 4월인데도 겨울바다 느낌이다.

​첫 번째로 들린 관광지. 오타루오르골당

 

가끔가다 시계위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지인 부탁으로 구매한 하트모양 오르골. 음악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いつでも何度でも 

 

​오르골당 근처에서 들린 밥집 메뉴판 첫 장에 있던 덮밥이다. 세금 포함 2160엔. 그냥 소스를 뿌려 먹어도 되지만 국물이 따로 있어서 오차즈케처럼 먹기도 한다.

 

​오타루 운하.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 농업 용수용 물길에 관광지 표지판만 달아놓은 느낌. 오타루는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한 분위기가 좋았다.

 

​오타루역 뒷편으로 보이는 스키장.

 

요이치

​그 다음에 들린 요이치 역앞. 멀리에 위스키증류소가 보인다. 오타루와 비슷한 풍경이지만 마을은 더 작다.

 

증류소 입구. 오픈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같이 도착한 관광버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덕분에 오픈시간보다 일찍 들어갔다.

 

​증류소 내부시설, 입구등에 뭔가를 다 달아 놓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사치스러웠던 경험. 10년짜리 싱글몰트 위스키, 요이치를 유료시음장 바에서 한 잔 했다. 15cc에 1000엔. 술을 따라주시는 바텐더 할아버지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 날 마신 첫 잔이어서 그런지 맛이 좋았다.

 

그 다음에 들린 무료 시음장. 사과와인, 퓨어몰트, 슈퍼닛카 3잔을 맛볼 수 있다. 사과와인은 너무 달았다.

 

기념품점에서 퓨어몰트 레드 라벨을 한 병 샀다. 2000엔. 이 것을 구매했을 때 부터가 여행을 시작한 느낌이 들었다. 3박4일 여행 하면서 한 병을 다 비웠다.

 

요이치라는 동네가 작아서 그런지 역앞에 식당, 마트, 서점이 하나씩, 그리고 증류소가 코 앞에 붙어있다. 정말 조그만 동네이지만 편의성은 다 갖추었다. 오렌지색 건물 2층에 있는 유일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우나기동 700엔. 보통은 우나동이라고 쓰고 읽는 데 여기는 확실하게 'うなぎ丼(우나기동)'이라고 적혀있었다. 화장실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유치원처럼 생겨서 기억에 남는다.

 

증류소를 나와서 책을 한 권 샀다. 슬픔의 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책을 살 때 같이 넣어준 전단지. 직업교육 전단지로 보였는데 여기도 젊은 인력이 많이 필요하나 보다. 

 

 

술 한 병을 샀으니 하코다테로 향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고 하코다테 본선으로 내려갔다. 한 번에 가는 열차가 없어서 굿찬에서 한 번, 오샤만베에서 한 번 갈아타고 난 뒤에야 하코다테행 급행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의외로 이쪽 로컬 열차에는 외국인 분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 열차길 근처에 힐튼 리조트와 스키장이 여럿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굿챤

​굿챤역에서 잠시 내리니 눈사람이 반겨준다.

 

후지산 같은 요테이산. 중간에 내린 덕분에 산구경은 잘 하고 돌아갔다.

 

오샤만베

홋카이도 신칸센 광고판이 눈에 띈다. 나름 열차길이 만나는 곳의 역사인데 정말 광활하게 아무것도 없는 동네였다.​

 

요이치의 마트에서 산 치즈스낵 270엔. 오징어 맛이 나는데 정말 맛있어서 한 팩을 더 살 걸 그랬다.​

 

드디어 하코다테까지 가는 슈퍼호쿠토 열차를 탔다.​

 

하코다테

하코다테역에 도착하자마자 역앞에 있는 호텔에서 짐을 풀고 하코다테 산으로 향했다. 올라갈 때는 걸어서 내려올 때는 케이블 카를 탈 계획이었다.​

 

멀리서 전망대가 보인다.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있는데다 질퍽거려서 썩 좋은 상태의 등산로는 아니었다.​

 

전망대에 가기전 토호쿠쪽 바다.​

 

역시 전망대는 야외 전망대가 멋진 것 같다. 어두워질 무렵의 경치도 멋졌고 사람구경하는 재미로 구경했다.

 

하지만 다 좋은데 이 것때문에 두 번은 오지 않을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해가 떨어지면 다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기 때문에 줄이 장난아니게 길어진다.​

 

하코다테 스마일 호텔 뒷 편에 있었던 이자카야 스즈야.​​ 한참을 돌아다니며 고민하다가 간단히 꼬치가 먹고 싶어서 들어갔다.

 

들어갈 땐 몰랐는데 기본안주 500엔이 기본으로 나가는 이자카야다. 이미 위스키를 많이 마셔서 여기서는 우롱차만 마셨다.

 

돼지꼬치세트 650엔. 소금구이로 선택했다. 네 번째 꼬치는 뻑뻑한 느낌의 간꼬치고 다섯 번째 꼬치는 약간 역한 맛의 호르몬 꼬치였는데 대체로 괜찮은 맛이었다. 그렇게 짜지도 않고 간이 잘 맞았다.

 

닭꼬치세트 650엔​

 

​​야키소바 650엔. 맵게 만들어달라고 하면 50엔이 추가된다. 이거 주문하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안나와서 물어보니 주문이 안들어갔다고 한다. 미안해서 그런지 종업원 분들이 말을 많이 걸어주셨다. 이제껏 만난 일본인들 중에 가장 많이 말을 많이 하게 됐다. 눈에 띄는 여종업원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스포츠 좋아하냐고 물어봐 주셔서 이야기를 좀 할 수 있게 되었다. 후쿠오카를 세 번 다녀온 얘기를 했는데 자기는 홋카이도에서 나와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 지역내에서만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도 더러 있는 것 같았다.

 

고료카쿠

하코다테츠타야서점을 들리려고 하는 데 중간에 있었던 관광지. 높은 곳에서 보면 정교한 모습의 오각형 요새다.​

 

하지만 타워에 올라가서 보지 않으면 평범한 언덕많은 공원이다. 타워입장료가 860엔이나 해서 그냥 둘러보고 나왔다.​

 

​구글맵에서는 버스 배차시간이 나오질 않았는데 정류장가서 배차표를 살펴보니 버스가 있으나 마나한 배차가 되어 있었다. 두시간을 기다리느니 한시간을 걷자고 생각하고 걷다보니 도착.

 

그러니까 몇 살때가 중요하다는 걸까. 한 권씩 있으면 평범하게 읽힐 자기개발서라 생각할 텐데 시리즈로 모아 놓으니 뭔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츠타야 서점은 규모는 큰데 막상 찾던 책은 검색해 보니 없었다. 있어보이는 물건들 위주로 디스플레이하고 막상 실속은 부족한 느낌이었다.

 

FUSU 츠타야 내에 있는 식당. 생선튀김이 올라간 덮밥인데 깔끔한 맛이 좋았다.

 

 

긴쿄

츠타야서점이 기차역과 기차역 사이에 있었기에 또 걸었다. 사람도 없고 단독주택만 늘어선 썰렁한 동네. 길가에서 집을 짓고 있던 목수아저씨가 말을 걸었는데 뭐라 말한 건지 못알아들어서 어색하게 지나쳤다. (なにちゃえ?라고 한 것 같은데..) 긴쿄역 자체도 워낙 작은 역이라 비가 오는데 차양대도 없었다. 여기서 다시 하코다테본선을 탄 뒤 신하코다테호쿠토 역에서 삿포로로 가는 슈퍼호쿠토를 타기로 했다.

 

​하코다테라이너라고 하는 이 열차는 정차역에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고 버튼을 눌러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고 눈많이 내리는 날 문을 모두 열었다 닫으면 난방도 안될테니 결정한 사항인 것 같다.

 

삿포로

삿포로 도착. 가능한 일찍 가려고 했지만 도착하니 날이 저물고 있었다.​

 

마지막 날 아침은 DORTOR에서 커피 한잔.​

 

삿포로 역옆에 있는 키노쿠니야서점. 확실히 이쪽이 더 책이 많은 서점이었다.

 

 

​계속 신경 쓰이던 만화책. 도쿄에서 생활하는 스웨덴 여성분이 그렸다. 내용도 쉽고 재밌긴 한데 금방 읽고 말아버릴 것 같아서 패스했다.

 

삿포로 역 내에 있는 우동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텐자루우동. 소바대신에 찬우동을 찍어먹는데 꽤 맛있었다. 정식을 시켰더니 볶음밥도 나왔는데 뭔가 탄수화물만 잔뜩인 식단이라 좀 벨런스가 안맞는 느낌이었다.​

 

인천가는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신치토세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