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글씨를 짓다

minihong 2017. 4. 10. 22:11

글씨를 짓다 - 타이포그래피 서울

커닝(Kerning)이란, 어느 특정 글자의 조합만을 표준 너비보다 글자 보내기를 작게 하여 글자 사이를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표준 글자 너비로 할 때 영문의 경우 대문자 L 다음에 T가 오는 경우, 시각적으로 다른 글자들의 조합보다 글자 사이가 넓어 보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생길 경우 L의 글자 너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두 글자 사이의 간격을 좁힘으로써 시각적인 균등감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를 커닝이라 한다.

힌팅(Hinting)이란, 아웃라인 폰트로 필요한 크기의 글자를 래스터라이저에서 생성할 때 원하는 모양대로 출력하기 위한 추가 기술이다. 아웃라인 폰트는 각 글자 모양에 해당하는 좌표값을 가지고 있고 이를 원하는 크기로 스케일링하는 과정에서 반올림 등의 오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크기에서는 조금 틀어질 수도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 바로 힌팅이다. 화면이나 프린터, 혹은 해상도가 낮은 주변 기기에서 글자가 깨지거나 줄기 굵기가 일정하지 않게 표현될 때 힌팅 작업으로 이를 최대한 깨끗하게 보정할 수 있다.

힌팅 기술을 처음 개발한 곳이 바로 애플이라는 점이죠. 그런데 이 애플이 2년 전에 힌팅 특허권 갱신을 안 했어요. 맥OS에도 힌팅 서체를 안 쓰고 있죠. 애플의 맥뿐만 아니라 리눅스 기반의 안드로이드 OS 역시 힌팅 서체를 안 씁니다. MS 윈도우 쪽에서는 계속 힌팅 서체를 지원하지만 말입니다.

글씨를 짓다 | 타이포그래피 서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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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중에 웹 폰트를 고민하면서 가려웠던 부분만 추려내었다. 처음에는 커닝이 무엇인지 힌팅이 무엇인지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맥에서는 잘 나오던 글씨가 윈도우에서는 깨져 나오는 것을 보고 찾아보게 되었다. 무료 배포폰트인 스포카를 사용했을 때였다. 맥에서는 괜찮게 보이지만 윈도우 익스플로러에서는 힌팅이 먹히지 않아 답답했다.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다른 폰트를 찾아보는 것 밖에 없었지만 무슨 이유였는지는 잘 알게 되었다. 웹폰트용 윤고딕 700번대도 알아보았는데 애플에서 쓰는 윤고딕은 힌팅을 따로 다듬었기 때문에 윤고딕을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느낌이 안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몇 일 고민하다가 스포카가 업데이트되기를 참고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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