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Game

다크소울 3

minihong 2017. 8. 8. 00:59


다크소울 3
위처3가 기름진 양식 풀코스이고 호라이즌 제로 던이 화려한 해산물 뷔페라면 다크소울은 담백한 일식같다.

니어, 파이널판타지와 같이 마네킹스러운 몸매를 디폴트로 갖고 있다. 맨몸뚱이는 무엇을 해도 어색하지만 갑옷을 입혀두면 모션이 자연스럽다. 이 게임만큼 손 맛이 좋은 알피지는 못해본 것 같다. 니어 오토마타를 하다 오니 다크소울은 커맨드를 입력하면 준비모션이 길어서 헛손질을 자주했다.

상대가 강하니까 몰입할 수 있었다. 너도 한방 나도 한방. 찬스가 왔다고 방심하면 개죽음이 된다. 분명 한 번 이겼던 놈인데 대충 넘어가려고 하면 두들겨 맞는다. 패턴을 숨겨놨다가 다음에 만나면 놀래키는 놈들 투성이다.

유튜브 공략을 보면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진행했지만 그럼에도 수십번은 죽었다.

몬스터도 그렇지만 지형때문에 죽는 경우가 더 많았다.
좁은 곳에서는 마음대로 칼도 휘두르지 못한다. 같은 몬스터인데도 넓은 곳에서 싸우면 별 것 아닌데 던전 내에서 싸우면 일방적으로 린치를 당하기도 한다. 길을 막아버리면 구른다고 통과가 되지 않아서 어이없이 죽는 경우가 많다.


예상외로 오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게임. 우린 쩌는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는 포스를 풍긴다.

또한 예상외로 잔인하지도 않다. 피니쉬로 나를 찢어 발겨버릴 것 같던 보스들도 날 죽이고 나서는 얌전히 내려놓는다. 오히려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죽을 때가 유다희를 만나는 것보다 끔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