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80

2023년 독서 결산

노션으로 독서 노트 작성하기 2023년에 읽은 책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약 4개월 정도 일을 쉬기도 했기에 쉬는 동안 많이 읽어보려고 했는데요. 장르는 따지지 않고 책을 읽다가 인용된 책의 소개가 있으면 메모해 두고 이어서 찾아 읽곤 했습니다. 도서관이 집 근처에 가까이 있었다는 게 큰 행운이었네요. 큰 부담 없이 읽은 책의 영향을 끼친 책들을 검색해 보고 빌려 읽었습니다. 읽은 책은 항상 노션에 기록하고 개인적으로 평점을 매기고 필요하면 메모를 해 두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읽었던 책 중에 '책을 한 번만 읽고 읽은 책의 이름을 꼬박꼬박 적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글귀가 있었는데요. 책을 한 번만 읽고 다 이해했다고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저도 읽었던 책을 여러 번 읽지는 못..

Review/Book 2024.01.19

은하영웅전설

은하영웅전설을 보게 된 계기 은하영웅전설을 알게되고 처음 읽어보려고 했던 것은 2013년으로 기억합니다. 한창 리디북스에서도 광고를 많이 했었고 체험판 부분만 아이패드에어 1세대로 읽었었는데요. 지하철에서 읽던 재미가 잊히지 않았으나 한 번 읽을 장르 소설에 돈을 쓸지는 머뭇거려서 구입하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집 근처 도서관 덕분에 완결을 봤습니다. 2018년에 인쇄된 깨끗한 양장본을 시립 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어서 감사하네요. 은하영웅전설을 본 직후 감상 나관중의 삼국지가 생각나는 완결이었습니다. 야망과 전쟁의 허무함을 말하려 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제갈량과 유비, 그리고 조조의 끝자락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전쟁에 대한 허무주의로 느껴지기도 하고 작가가 조금 귀찮아서 주인공..

Review/Book 2024.01.09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태어나보니 아버지가 공산당이었다면 빨치산 아버지를 둔 작가의 장편 소설입니다. 불과 몇십 년 전의 끔찍한 역사와 연결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소설의 분위기는 해학적이네요. 30대인 제 자신을 기준으로 보면 저의 할아버지의 중년 시절의 즈음의 이야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일인데 소설 속 문장들은 너무나 과거 같으면서도 비비크림이라든지 핸드폰이라든지 일상용어가 나오고 있어서 백년도 안된 시간에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격동이 지나갔는 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 뉴스가 우리나라에서도 일상이었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옆나라인 일본도 그렇고 여러 나라들에는 자본주의 국가임에도 공산당이 존재합니다. 정치적 가치관에 차이일 뿐이지만 이것을 처음 창시자의 의도와..

Review/Book 2023.11.24

내면을 바라보고 내 자신을 바꿔보기 | 내면소통

구독중이던 블로거의 글을 보고 '내면소통'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습니다. 처음엔 명상을 알려주는 짧은 책인 줄 알았으나 집어 들었을 때 무게감은 조금 놀라웠네요. 700페이지가 넘고 페이지당 여백도 별로 없이 글자가 빽빽합니다. 자기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 '미움받을 용기'의 기시미 이치로처럼 철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가기보다는 과학과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뇌의 이곳저곳을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하다 보니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면서 그럴싸하게 읽히기도 합니다. 내면소통에서 머리에 박히던 문장들 책의 대부분에 내용은 어렵지만 읽다 보면 한 구절씩 머리에 꽂히는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몇 개월 정도 일을 쉬다가 다시 복귀하게 되면서 인간관계에서도 어려운 점에 다시 부딪히곤 했는데요. 회사일..

Review/Book 2023.11.22

아침 5시의 기적 | 제프 샌더스

저번에 읽은 '내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만으로는 원하는 만큼 '미라클 모닝'을 해내지 못해 또 한 권에 비슷한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저번에 읽은 의 내용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미라클 모닝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 하루 일찍 일어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일주일 동안도 누구나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인데요. 그렇게 새벽 기상을 했을 때 이후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은 어떨까요. 원대한 목표를 정했다면 일어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저에게 큰 허들은 우울함이었습니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합니다. 그런데 목표한 시간에 맞춰 잠이 들지 못하면 그만큼 목표한 기상 시간에 일어나기 힘들어지는데요. 이게 누적이 되다 보면..

Review/Book 2023.11.17

구글러들의 생산적 시간 확보 방법: 메이크타임

스마트폰이 생겨난 이후 허무하게 시간을 뺏을 수 있는 도구와 방법들이 너무나 많이 늘어났습니다. 자신이 진정하고 싶었던 일을 머릿속에만 두고 하지 못하고 있었던 원인을 찾고 해결을 해나간 구글의 두 사람이 쓴 이야기인데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시간을 순삭하게 만드는 지메일, 유튜브를 만드는 디자이너들이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니 조금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하이라이트, 초집중, 에너지 충전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정의하고(저자는 '하이라이트'라고 정의합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요약하자면 이 책의 논점입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가 오늘의 하이라이트라면 글을 언제 쓸지 시간을 정하고 확보하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보존한 뒤 그 시간에는 스마트폰도 모두 끄고 '초집중..

Review/Book 2023.11.06

경험이라는 신화에 대해서 | 경험의 함정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노인을 공경하라는 이유 중 하나가 오랜 경험을 통한 지혜와 조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경험의 함정'은 경험이 가져오는 착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험에 의해 판단하다 잘못된 사례들에 대한 소개가 많았습니다. 저자는 경험의 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을 곧이곧대로 신뢰하기보다 경험을 바탕으로 비틀고 비꼬아보며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경험에 이끌려 어떤 선택을 하고, 그 과정을 따르고, 행동을 취하는데, 이들이 더 이상 쓸모없고 관련 없는 것이 되더라도 그것들을 그대로 고수한다. 왜냐하면 부분적으로는 그동안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의식적으로 잊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P29. 경험의 함정. 경험..

Review/Book 2023.11.01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지구의 공기가 사람이 마실 수 없게 된다면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생각나는 배경, 사람이 살 수 없는 대기로 인간 문명이 멸망해 가다 회복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더스트폴로 표현된 대기 환경은 나우시카의 포자가 퍼진 대기가 생각났으나 멸망의 원인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분자 미만 단위의 자가 생성 나노봇이었는데요. 모스바나라는 식물이 1차 해결 방안이었고 나노봇을 제거하는 과학기술의 발명으로 완전할 해결을 하게 됩니다. 인간형 로봇은 금지되었다는 2100년 이후의 미래를 보고 나우시카의 거인병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사실 로봇이 이야기의 골자는 아니었고 사이보그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이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한 권짜리 SF소설이라 그런지 배경에 대한 깊은 몰입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Review/Book 2023.10.30

조너선 아이브 | 리앤더 카니

팀 쿡의 전기를 읽고 도서관을 드나드는 중 발견한 조너선 아이브의 전기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윌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도 아직 읽지 않은 것이 떠올라 이 책 다음에는 스티브 잡스를 읽어 보아야겠네요.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던 조너선 아이브에 대한 것 아이브는 잡스의 애플 복귀 이전부터 입사하여 이미 디자인 업무 중이었습니다. RWG(Robert Weber Group), 창업으로 시작한 텐저린 이후 애플의 프로젝트 하나를 맡았고 애플의 비전, 기업 문화 등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12년간 애플은 잡스의 부재로 디자인보다 엔지니어의 입장이 먼저가 되어 버렸고 아이브는 디자인 설득을 위해 몇 개월을 소비하는 등 디자이너 입장에선 비효율적이지만 어떻게든 헤쳐나가려고 했었습니다. 참다못해 아이브..

Review/Book 2023.10.23

삼체 | 류츠신

알뜰별잡으로 알게 된 중국의 하드 SF 소설로 부담스러운 분량이지만 읽다 보면 빠져들다가도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내용이었습니다. 10년 전에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을 읽었을 때의 느낌도 있었는데 그 것보다 좀더 단단하고 무겁게 다가오는 소설이었어요. 두꺼운 3권짜리 대서사시이기에 2부는 도서관과 집을 오가며 10시간은 읽었고 3부는 이틀 동안 13시간은 읽었는데요. 2부, 3부 모두 700페이지가 넘어가고 한 번에 한줄씩 빠르게 읽기에는 장면이 연상되질 않았기에 천천히 즐기면서 읽었습니다. 『삼체』 3부작 중에서 1부가 역사감과 현실감이 가장 뛰어나고, 2부는 완성도가 가장 높고 완벽한 구성, 명확한 플롯, 화려함의 극치가 돋보인다 면, 3부는 우주를 바라보는 시야와 본질적인 사고를 극한으로 끌..

Review/Book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