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1

서울의 봄

'서울의 봄'을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곱씹으며 느꼈던 생각은 이런 전율이 있고 잘 만들어진 감동 있는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감사함이었습니다. '서울의 봄'은 결말도 알고 있고 답답한 영화라는 것도 알고 봤지만 명배우들의 명연기, 캐릭터를 돋보이기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 연출들이 눈에 띄어서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본 지 벌써 11년이 흘러버린 2012년 강풀 원작의 영화 ‘26년’이 프리퀄, 최근에 넷플릭스로 본 ‘남산의 부장들’의 시퀄 영화로 볼 수도 있었고 제5공화국 드라마의 리메이크로 느껴지기도 했네요. 그 외에도 같은 소재의 좋은 영화들이 많았지만 영화를 보는 도중에 전에 본 3가지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영화의 소개를 간략히 듣고만 간 거라 조연 배우들이 누가..

Review/Movie 2023.12.14

4DX가 어울렸던 그란투리스모

호평이었던 그란투리스모 영화 리뷰를 보고 나서 예매를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4DX도 충분히 어울릴 것 같아 선택했고 결과는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만큼 4DX가 어울리는 영화도 흔치 않았을 것 같네요. 4DX 관람은 호빗 1편 이후 처음이었는데요. 2시간이 넘는 영화에서 흔들리는 4DX 좌석은 피곤했지만 레이싱이라면 다르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레이싱카가 가속하거나 커브를 돌 때 의자가 재껴지고 엔진이 고회전 할 때는 뜨거운 바람이 목 뒤에서 흘러나오며 기어 변속에 맞추어 오는 충격과 바람 효과, 경주 중 비가 올 때 극장 전체에 미스트가 뿌려지는 부분은 그럴싸하게 느껴졌습니다. 4DX 분야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으로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며 즐기는 하나의 놀이로 느낀다면 재밌게 즐길 수도 있겠지..

Review/Movie 2023.10.04

존 윅: 챕터 4

존 윅 4를 본 후의 느낌 존윅 4를 보고 왔습니다. 2시간 반이 넘는 러닝 타임이었는데요. 지루할 틈 없이 숨 막히게 봤다.. 라기보다는 지치지도 않고 또 싸우네? 싶은 롱테이크 액션이 많았습니다. 2명을 처치하면 2명이 또 나타나는 데 이게 끝날 것 같으면서 끝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액션 자체와 주변 배경들을 즐기기 좋게 긴 호흡으로 잡아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겁고 느린듯한 건푸 액션에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지 싶었지만 견자단이 나타난 이후부터는 역시 엽문 찍던 짬밥이 어디 안 가는구나 싶을 정도로 빠르고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존윅 전작과 비교하자면 1, 2편은 거침없는 건 슈팅 액션과 용서 없는 사격 솜씨에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3편은 칼과 몸싸움이 좀 답..

Review/Movie 2023.04.23

보헤미안 랩소디

보헤미안 랩소디 - 브라이언 싱어퀸은 이미 내가 살아온 시절과는 다른 시대를 살아온 밴드이기도 하다. 고등학생시절에 미술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선배들이 퀸의 노래를 틀어주면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어떤 밴드인지도 잘 몰랐지만 워낙에 TV와 영화에서 이미 많이 들었던 곡들이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초등학생 시절부터 '기사 윌리엄'을 보면서 퀸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중세 시대 배경이면서 락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게 꽤 신선했었다. MP3에 퀸의 음악을 넣고 다녔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퀸이란 밴드에 대해 아는 것도 많지 않았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알게된 이야기들이 많아서 퀸과 프래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결말을 모르는 드라마 보듯이 보았다. 퀸의 마지막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기에 조금은 충..

Review/Movie 2018.11.11

퍼스트맨

퍼스트맨 - 데이미언 셔젤다큐멘터리라는 장르상 예상은 했지만 아쉬운 영화위플래시의 감독이다 보니 그런 긴박함 분위기를 조금은 기대했지만 그런 느낌의 영화는 아니였다. 놀란 감독의 영화로 비교하자면 다크나이트를 감명 깊게 본 뒤 덩케르크를 보고 나온 느낌. 결말을 아는 실제 이야기를 푸는 영화의 약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인터스텔라나 마션을 볼 때의 재미를 찾기는 어렵다. 그나마 비슷하다고 느꼈던 영화는 그라비티 였는데 그라비티는 강렬한 모노 드라마로 인상이 남았지만 퍼스트맨은 긴장감을 주다가 흐물흐물 끝나버린 느낌이었다. 어렸을 때 '아폴로 13호'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있다.첫 인상은 좋았다. 시험용 제트기를 타고 날아가는데 대시보드에는 디지털방식 불빛 하나 없고 아날..

Review/Movie 2018.10.25

서치

서치 - 아니쉬 차간티영화가 시작하고 익숙한 윈도우XP화면이 나와 왠지모르게 친근했다. 그러다가 한국인이면 생소할 윈도우XP의 기능들이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연출 부분영화의 내용과는 별개로 연출만 보았을때 나중에는 모니터나 핸드폰 바깥의 화면을 보여주겠지 싶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린이었다. 마우스를 클릭해서 화면의 사진과 텍스트들이 바뀔뿐인데 꽤나 긴박함을 만들어준다. 음악과 효과음이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네비게이션화면에서 이동중이란 것을 보여줄 뿐이지만 음악과 목소리연기만으로 얼마나 긴급한 지도 잘 느껴졌다. 웹캠의 화질이 떨어지는 부분도 고스란이 보였는데 그렇다고 영화속 상황의 긴박감이 떨어지진 않았다. 오히려 저화질의 영상들이 더 현실감이 느껴졌는지도 모..

Review/Movie 2018.10.01

스탠바이, 웬디

감독 - 벤 르윈영화는 처음부터 웬디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일상을 보면서 어딘가 평범하지 않구나 느끼다가 점점 어딘가 아픈 부분이 있구나 하고 생각이 바뀐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 예상되는 반응과는 조금 다른 웬디를 보면서 첫인상에 비해 점점 불편함을 느낀다. 공감이 가던 부분들웬디를 보고 있으면 서로 다른 세상에서 얘기하는 것 같은 상황이 간간히 나온다. 처음에는 잘 통한다 싶다가도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점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그냥 이런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영화는 말하고 싶은 것 같다. 누군가 해결해 주기보다는 결국 웬디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 한다.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이다. 살면서 웬디 만큼은 ..

Review/Movie 2018.06.06

택시운전사

감독 - 장훈2013년에 설국열차, 변호인을 보고 4년만에 택시운전사로 송강호를 스크린에서 다시 보았다. 80년대 서울, 광주의 모습을 보면서 비록 택시는 내가 잘 모르는 디자인의 80년식 자동차였지만 버스는 왠지 익숙한 부분이 많았다. 90년대에 초등학생시절을 지냈지만 왠지 익숙하고 푸근한 분위기의 복장, 광고판들이 눈에 띄었다. 영화 초반에는 재판을 받는 김재규, 자택 연루중인 김대중, 김영삼이라는 뉴스가 지나간다. 김대중 대통령은 초등학생때 TV에서 뉴스가 아닌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내 삶과도 연결된 이야기였지 싶었다. 송강호, 유해진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광주 이야기가 나오면서 신파극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 현실자체가 잔혹했기에 신파극이 아니면서도 더욱 서글픈 느낌이었다...

Review/Movie 2017.08.05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감독 - 루퍼트 샌더스 일본애니메와 헐리우드. 딱 봐도 망하는 공식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분발했을거라 생각하고 극장에 갔다. ​소령이 잘어울리는 스칼렛 요한슨. 일본인이 어울렸을 법한 각본이야기를 단순명료하게 기승전결을 확실히 한 것은 좋은데 뭔가 시크한 맛이 약하다. 그냥 영화 내내 소령이 내 예상보다 약한 느낌. 뭔가 좀 더 완벽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는데 어설픈 움직임으로 안드로이드 흉내를 내는 블랙위도우 같았다. 한가지 에피소드에 집중하는 것은 좋은데 왜 소령이라고 불리우는 지 프리퀄에 대한 설정자체가 좀 뭉개진 것 같았다. 눈뜨고 1년만에 어떤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니 언제부터 소령을 달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넣을 자리가 없어졌다. (초반 5분정도를 못보고 극장에 들어가서 설정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너..

Review/Movie 2017.04.08

5월 넷째주 일본 영화 4편

철도원 ぽっぽや (1999) 후루하타 야스오아마 고등학생때부터 봐야지 했었던 일본 영화. 섬네일만 봤을 때는 풋풋한 느낌의 영화인줄 알았는데 고상한 할아버지 이야기다. 시종일관 담백한 내용의 이야기인데 나쁘지 않았다. 종이달 紙の月 (2014) 요시다 다이하치 요새 추천하는 글이 많았던 요즘 영화. 2014년작인데 1994년 즈음을 배경으로 한다.94년도인데 세련된 분위기를 느끼는 건 고증이 잘못된건가, 그 당시 도쿄가 그랬던건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会いにゆきます (2004) 도이 노부히로그냥 판타지 영화로 끝날 수도 있었는데 그럴싸하게 마무리를 잘해두었다. 장마분위기가 마냥 좋았던 영화. 우드잡 (2014) 야구치 시노부코미디 영화라고 한다. 수능 망친 고3이 임업을 배우러 가는 내용. 영화 보는..

Review/Movie 201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