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2014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패키지 여행

minihong 2023. 3. 19. 12:44

패키지여행을 결정한 계기

생애 처음으로 갔던 해외여행입니다. 처음 간 여행지 치고는 꽤 멀리 다녀왔는데요. 패키지여행이라 가능했습니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1년 휴학중일 때 복학 전에 해외여행은 가봐야지 않겠냐는 의무감이 컸습니다. 그때만 해도 대학교 친구가 벚꽃 보러 매년 일본 여행 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매년 70만 원 이상 쓰고 온다고 하길래 그 정도 돈을 며칠 만에 태우는 게 맞는 일인가 의문이 들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모은 돈을 써보기로 합니다.
 
다만 가족여행으로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고 당장에 같이 갈만한 여유있는 친구가 없었기에 고민 중었는데요. 첫 해외여행을 혼자 가기엔 무리란 생각이었는데 지인을 통해 패키지여행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쿠팡에서 검색해보니 곧바로 여러 개의 패키지여행이 많이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산학활동, 디자인 파트 타임 작업등으로 모았던 250만 원 정도로 레드캡 여행사 패키지로 구매했는데요. 기왕 갈거면 유럽 여행으로 하고 열흘 이상의 긴 패키지를 골랐습니다. 패키지이긴 하지만 너무 뻔한 데는 가지 말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약을 하고 나니 해피콜도 몇 번 왔고 제안이 하나 왔었는데요. 나이가 있으신 남성분 한 명이 있으니 같이 방을 쓰면 할인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나쁠 것 없다 생각해서 수락했었고 오히려 덕분에 숙소 내에서도 재밌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패키지여행 일정은 저녁 7시 ~ 8시면 끝나기에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14-01-31 ~ 2014-02-09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9년 전 여행을 다시 적어보려니 기억나는 것이 얼마 안되어 여행지에 대한 설명 거리가 많지 않습니다. 사진 위주로 간단하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드라마 같던 패키지여행

더 패키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현지 가이드와 관광객 8명이 여행을 하며 펼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경쾌하게 담은 드라마
시간
금, 토 오후 11:00 (2017-10-13~)
출연
이연희, 정용화, 최우식, 하시은, 류승수, 박유나, 정규수, 이지현, 윤박, 채소영, 최광제, 이영자, 황영희, 정희태, 김보리
채널
JTBC

 
더 패키지라는 드라마가 JTBC에서 방영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는데요.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드라마에 나오는 패키지여행의 내용들이 직접 패키지 여행을 경험해보았던 것과 유사한 점이 많았습니다.
 
 

 
드라마에서처럼 패키지 여행의 대부분의 시간은 버스 안에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20명 안팎의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모였서 열흘간 한 버스를 타고 여행하면서 조금씩 친해졌는데요. 중학교 선생님 셋이서 모여 오신 분들, 아이와 함께 온 엄마, 노부부, 혼자 여행 오신 어르신 등 다양했습니다. 부모님 나이대 분들이 많아서 부모님과도 같이 와야했는데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혼자 여행 온 분들이 많아서 여행 중에 서로 사진 찍어주느라 바빴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패키지여행이 처음인 분들은 저 포함 몇 안되고 다들 여러 번 다녀보고 매번 패키지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해외 패키지여행도 고등학교 수학여행과 다를 바 없다고 느꼈는데요. 장소와 버스만 외국산으로 바뀌었을 뿐 프로그램은 비슷했습니다. 첨부한 영상처럼 스페인의 고속도로를 달리며 여행 내내 비슷한 풍경을 보는데 대부분에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올리브 나무를 우리나라의 논밭 마냥 가장 많이 보았네요. 버스 창문에 붙은 살리다(SALIDA)는 출구(Exit)라는 스페인어라서 여러 장소에서 자주 보아 기억하고 있습니다.
 


패키지여행 중 다녀왔던 곳들

지난 여행 사진을 다시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거의 대부분이 인물 사진들이라 풍경 사진을 올리고 싶어도 모두 얼굴이 올라간 사진 뿐이네요. 😅 같이 여행 온 분들과 서로 사진 찍느라 바빴던 것 같습니다. 적당히 맘에 들었던 사진 위주로만 모아 두었습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사그리다 파밀리아
사그리다 파밀리아

패키지여행은 워낙에 많은 일정이 있어서 후다닥 보고 나와야 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일정 때문에 들어간 지 30분 만에 나왔던 기억은 납니다.
 

바르셀로나 근처 해변

 

알함브라 궁전 어딘가

 

스페인 땅끝마을 Faro de Fisterra

 

모로코의 어느 광장에서

 

흰 건물들이 예뻤던 미하스

 

프라도 미술관 앞 고야 동상과 톨레도에서

 


여행 중 그렸던 스케치들

 

여행 내내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스케치를 하고 다녔는데요. 페리선을 탈 때나 입국 수속 등 빈 시간이 많아 여러 가지를 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그리고 있으니 옆에 앉았던 스페인 분이 말을 걸더니 쉬지 않고 이야기해 줬던 일도 있었습니다. 뭐라도 그리고 있으면 얘깃거리 삼기 좋았네요.
 
그 외에 여행 중 그렸던 스케치 링크: https://minihong.tumbl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