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배민다움 | 홍성태

minihong 2023. 8. 8. 15:20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 인터뷰를 편집한 책인데 흡입력이 있고 재밌었습니다. 2016년 11월에 초판이 나온 책인데 조금 늦게 찾아보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네이버에서의 디자이너 경험

김봉진 대표는 네이버 디자이너 출신이라고만 들었으나 그 외에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브랜딩과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 사업을 잘해야만 했다는 말은 자신만의 디자인 작업을 꿈꾸는 디자이너에게는 마음에 박히는 말이었네요.

 

인터뷰에서 네이버에서의 경험이 제가 상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는데요. 가구 디자인 창업 후 망한 뒤로 급하게 입사한 곳이 네이버였기에 연봉 협상도 제대로 못했고 디자인 팀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었지만 일반 평사원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자신보다 어린 사람이거나 자신이 가르쳤던 주니어가 팀장을 달고 있기도 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일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괴로웠다는 이야기가 비단 다른 사람이나 저 또한 해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했던 네이버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을 지 언정 힘든 시기였을 수도 있다는 것은 각각의 사람들의 경험은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브랜딩과 디자인을 잘하고 싶어서 사업을 잘 이끌다

김봉진 대표는 본인을 디자이너로 소개하고 디자인과 브랜딩을 잘하기 위해서 사업을 먼저 잘 성공시켰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다녀온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은 사업이 잘 되기 위해서 브랜딩과 디자인을 잘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적이 사업이 잘 되게 하는 것이었으므로 처음 생각한 이상적인 브랜딩과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곤 했는데요. 사업이 잘되기 위해서는 그에 맞추어야 했으니 그랬다고 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닭과 달걀의 순서만 바뀐 이야기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좀 더 곱씹어보면 사업이라는 문제를 해결했기에 브랜딩과 디자인을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고 또는 사업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브랜딩과 디자인이 도움을 주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해결책을 생각한 뒤에 문제점을 찾지 말라

보통 디자이너는 로고를 만들고 로고 스케치를 하기도 하고 건축의 경우 건물이 다 완성된 후 건축 스케치를 나중에 해서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셜록현준 유튜브의 버즈알아랍 리뷰 편) 해답을 먼저 만들고 풀이를 쓰는, 문제를 푸는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를 종종 보았는데요.

 

하지만 배민다움의 인터뷰에서는 해결책을 먼저 생각하고 문제점을 찾지 말라고 합니다. 문제점 자체에 깊이 파고들어 이게 정말로 문제였는 지부터 찾아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할 때에도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해결합시다. 하고 요청을 받으면 위와 같은 고찰 없이 들은 바대로 디자인하고 넘기곤 했었는데 문제점 그 지점부터 깊게 고민해 보라는 것은 뭔가 다시 깨닫게 되는 말이었습니다.

 

김봉진 대표가 네이버에서 포토샵만 잘해 갖고는 먹고살 수 없겠다 생각하여했던 것 중 하나가 국민대 디자인 대학원을 다니는 것이었고 그 시절 배우게 된 것이라 하는데 대학원에 대해서도 살짝 흥미가 돋다가 말았습니다.

 


그 외에는 서비스의 타깃을 정할 때 연령대는 중요하지 않다, 한 명을 만족시킬 수 있는 스타일과 가치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한 명만 제대로 만족시켜도 저절로 SNS등을 통해 홍보가 되는 세상이기에 그렇습니다.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마음에는 조금 무겁게 남는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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