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원씽 | 개리 켈러 • 제이 파파산

minihong 2023. 8. 11. 15:33

읽을 책 목록으로 적어놓고 드디어 보기 시작한 책입니다. 이미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답을 알려준 상태에서 읽어가는 책이라 크게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읽은 보람이 있었던 책이었네요.
 
'원씽'은 삶의 사고방식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해야 할 일이 워낙 다양한데 어떻게 한 가지만 집중하라는 건지 싶지만 다시 풀어 말하면 각 분야에서 필요한 한 가지, 다음 단계의 목표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중요한 한 가지를 정하라는 이야기입니다.책에는 다양한 조언들이 있었지만 마음에 와닿는 부분만 추려보았어요.
 
 

멀티테스킹은 거짓이다.

이 구절을 읽고 생각나던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2012년, 삼성 디자인 멤버십에 지원하여 2차 팀과제를 진행했었는데요. 토론에 하루를 꼬박 쓰는 3일 동안 정해진 주제에 대해 팀 단위로 디자인 아이디어 및 구상을 하는 자리를 가졌고 각 팀에는 멘토들이 붙었습니다. 시간이 많아 보였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는데 그때 붙어서 도와주셨던 멘토는 해야 할 것을 설명하고 지시를 했는데 1분도 안되어서 또 다른 해야 할 것을 지시하고 같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한 번에 어떻게 두 가지 일을 하냐 질문을 했었는데 받게 된 답변은 여기 시험은 멀티태스킹 능력도 본다였습니다.
 
물론 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러 세부 목표가 있고 같이 이루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멀티테스킹 능력을 측정하고 그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것은 ‘원씽’에서 나온 이야기와는 정반대의 방향이었습니다. 두가지 목표를 한 번에 이루려 하지말고 중요한 것 하나만 정해서 그 일이 끝날 때까지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진행하라가 ‘원씽’의 내용이었는데요. 하나를 끝내고 다음 하나를 시작해야지 동시에 두 개를 생각하고 진행하는 것은 허상이었던 거죠. 당시의 팀 과제도 결국은 하나씩 마무리를 지으면서 진행했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동시에 할 수 있는 일들

디자인 작업이나 책을 읽을 때 너무 조용하면 아쉬우니 요새 유튜브에 많이 나오는 Lo-fi 음악을 듣곤 하는데요.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듣거나 팟캐스트를 듣는 것은 운전할 때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산만해서는 실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나름 주방에서 요리를 하려고 할 때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발휘하기는 합니다. 가스레인지를 늦게 끄거나 밥상을 다 차렸는데 밥을 아직 안치지 않는 등 실수가 가끔씩 나오기는 하는데 이 것도 늘기는 하더라고요. 하지만 끼니를 때우기 위한 요리를 하는 것은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예시가 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데 두가지 일을 동시에 잘할 수 있다는 것은 거짓이라는 것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미 많이 경험해 보았습니다.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항상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습관을 만드는 데는 66일이 걸린다.

일을 쉬는 동안 만들어 나가려 했던 것 중 하나가 ‘꾸준함’입니다. 평소 직장생활을 하고 야근을 하다 보면 지키지 못하게 된 자신과의 약속이 많았는데 이 기회에 꾸준함을 만들고 싶었네요. ‘원씽’에서는 이 꾸준함, 습관을 만드는 데는 66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습관을 만드는 이유는 사람은 항상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해 보이는’ 사람은 항상 자신을 관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좋은 습관을 만들어 놓았기에 습관이 없는 사람보다 더 적은 의지력을 사용하여 행동할 수 있습니다.
 
오전 조깅을 한지도 이제 18일차가 되었는데 ‘원씽’은 66일이라는 목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는 김에 나중에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일찍 일어나서 조깅을 출발할 수 있게 오전 6시 일어나기 습관도 같이 만들 생각입니다.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고 관리가 필요하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서 끝내고 나면 그다음 계획했던 일을 하지 못하고 놀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보이기도 하고 단순 의지력 부족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원씽’에서는 의지력에는 사람마다 갖고 있는 ‘한계치’가 다르며 자동차의 연료와 같이 모두 써버리면 움직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기 싫어도 하게 만드는 힘인 의지력은 정신력만 있으면 무제한으로 나오는 그런 힘이 아니기에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 계발에 대해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왜 의지력이 충만한 오전 이른 시간에 중요한 일을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의지력의 양은 차이가 있기에 오전에 덜 중요한 일을 하고 오후에 중요한 일을 해도 충분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의지력이라는 것을 ‘원씽’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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