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오전 조깅 20일 차

minihong 2023. 8. 13. 09:25

조깅을 20일째 하고 보니 태풍 카눈이 온 8월 10일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뛰었습니다. 몇 시가 되었건 일어나면 뛰었기 때문에 빠르면 오전 6시에도 한 번 뛰었고 늦으면 11시쯤 출발해서 정오를 넘겨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꾸준함이 가능했던 것은 일을 쉬고 있었고 의지력이 가장 강한 오전 시간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않나 싶네요.

 

토스 만보기 월간 분석
토스 만보기 월간 분석

 

최근엔 6시에 일어나는 '꾸준함'을 만드려고 알람으로 일어나는 것을 시도 중인데 힘들었습니다. 한 번에는 못 일어나고 느지막이 두 번째 알람에 일어나곤 했어요. 피곤한 게 당연한 게 제 체질에 8시간은 자야 해서 6시에 일어나려면 군대처럼 10시에 자야 합니다. 불침번도 없으니 더 쉬워야 정상인데 잠드는게 결코 쉽지 않네요. 9시 반부터 샤워하고 알로에 마스크를 하는 등 잘 준비를 하지 않으면 10시에 자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오전 조깅으로 오는 성취감

조깅을 시작하면 가능한 걷지 않고 뛰려고 하고 런닝코스에 타협을 하지 않으며 7km 토스 만보기 스팟 5개를 찍고 오는 것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성취감도 있어서 시작은 힘들어도 마무리는 보람이 있는 것 같네요.

 

탄천

 

뛰다 보니 어째서 이렇게 내가 뛰게 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게임에서나 꾸준함이 가능했었는데요. 롤에서 승리를 하거나 스팀으로 구입한 게임의 엔딩을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했는데 요새는 게임보다 꾸준한 운동으로 성취감이 드는 것은 오랜만이라 새삼스러웠습니다.

 

아마 최근에는 게임으로 오는 성취감 대비 현실로 돌아올 때에 대한 허무함을 느끼고 있어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엔딩을 보고 나서 여운이 깊은 것도 많았습니다. (소울 시리즈에 입문하게 된 다크소울 3블러드본 등..) 다만 엔딩을 보는데 최소 한 게임당 30시간 이상 사용하게 되는데 게임에서 빠져나오면 느끼는 허무함이 요새는 좀 크게 느껴집니다.

조깅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뭐라도 운동을 해야겠다도 있었지만 뱃살을 빼고 몸이 가벼워지길 바랬습니다. 도시락처럼 붙어 있는 아랫 뱃살은 사실 군대에서 있을 때 지금보다 4kg은 더 가벼웠을 때도 존재했는데요. 돌이켜보니 살면서 뱃살이 없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20대 때는 벌크업에 욕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불필요한 지방을 빼는 게 목적이었고 아주 조금씩은 변화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뛰고 있는 탄천 코스에 2m 40cm는 넘어 보이는 철봉이 하나 있어서 제 키에 알맞아 할 수 있는 만큼만 풀업 3세트씩 하고 오고 있습니다.  달리기 만큼 턱걸이가 몸의 변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처음엔 턱걸이 2번이 최대였으나 지금은 한 번에 5개도 가능하게 되었어요. 20일차가 되니 이 정도면 66일 차까지 지켰을 때 15개도 가능할까 싶습니다.

 

아침에 사과 한 알 먹기 1일차

다이어트 관련 유튜브를 보고 아침에 사과 먹기를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원래 삼시 세 끼를 먹도록, 아침을 꼭 챙겨 먹도록 설계되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아침 식사에 대해서는 워낙 다양한 자료나 의견이 분분하지만 제 경험상 제 체질에는 일리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굳이 아침으로 뭘 챙겨 먹으면 신호가 와서 출근하던 지하철을 중간에 내려 화장실을 간 적이 근근이 있었거든요.

 

아오리 사과

 

뱃속이 비면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던 것 같습니다. 공복은 위험하다는 무의식이 들게 된 듯합니다. 청소년 때는 그게 맞을 수 있는데 30대가 넘어가면 공복시간이 없는 것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몸의 변화를 주려면 식습관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하듯이 안 그래도 아침을 못 챙겨 먹었는데 생각나면 먹던 시리얼은 그만두고 사과를 먹으려고 이마트에서 아오리 사과를 구입했습니다. 아침 거르는 거야 일도 아니니까 잘 지킬 수 있겠지만 저녁 9시 이후 안 먹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