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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줄불놀이 - 안동 하회마을

minihong 2023. 8. 28. 21:55

2023-08-26 안동 하회마을

안동 하회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순전히 드라마 '악귀'를 보고 마지막 편에 나온 줄불놀이를 보기 위해 가게 되었는데요. 하회마을은 정말 자주 들어보았고 영국 여왕이 방문 기사도 기억에 남아있지만 갈 생각이 그동안 없었습니다. 역시 콘텐츠의 힘이란 사람을 움직이게 하네요.

 

안동은 문경시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참을 국도로 깊게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는 잘 빠져있었지만 시골에 들어간다는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길이었네요. 5시쯤 한창 날씨가 좋을 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줄불놀이가 시연되는 곳 앞의 모래사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5시의 8월 햇빛은 따가워서 양산 하나 가져간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가 저물수록 사람들의 밀도가 높아집니다. 시작 전 공연이 너무 시끄럽고 사람이 많아 복작복작한 상태로 1시간 이상 앉아 있다 보니 갈수록 불편해집니다.

 

 

 

해가 떨어지고 8시쯤 잔잔하게 줄불놀이가 잔잔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악귀'에서 보던 것보다 불꽃이 작고 잔잔했는데 카메라에서는 드라마 영상처럼 불꽃이 굵게 담겼습니다. 야간에 카메라 노출시간이 길게 설정되다 보니 불꽃이 더 크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행사 도중 보다 모든 행사 일정이 끝나고 사람들이 거의 다 빠져나가서 조용해졌을 때 잔불을 바라보는 게 더 인상 깊었네요. 혹시나 숯가루가 떨어질까 조금 멀리 앉았는데 행사장에서 정해준 가이드라인에 딱 붙어서 최대한 가까이 보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불꽃이 아주 잘게 떨어져서 멀리서는 그 느낌이 덜했습니다.

 

아쉬운 행사 관리

돌아가는 길은 스트레스 덩어리였습니다. 중간에 빠져나가면 길이 막힌다고 해서 거의 끝날 때쯤 10시 반이 넘어서 돌아가려고 하는데 왕복 2차선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버렸네요. 경찰분들도 꽤 많이 나와주셔서 결국 40분 만에 하회마을을 빠져나오긴 했지만 또 보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화장실 또한 방문객 대비 열악한 편이었고요. 사실 하회마을에서 돈을 아무 데도 쓰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맥주를 팔고는 있었지만 화장실 가기가 불편해서 마시지 않고 가져온 얼음물만 마셨습니다. 행사 기획을 제대로 준비해서 입장료를 받고 편의성을 갖춘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방문객이 얼마나 올지 알 수 없는 지역 행사이고 무형문화재를 훼손하지 않아야 하다 보니 조심스러운 건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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