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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잊은 리더에게 | 기시미 이치로

minihong 2023. 9. 3. 20:23
 

철학을 잊은 리더에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여기는 ‘심리학의 3대 거장’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철학을 기반으로 리더십의 방향성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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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꽂힌 이 책 제목을 본 뒤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제 자신도 무언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 듯해 집어든 책입니다. 회사 내에서 리더로서 업무를 시작하는 사람과 리더로서 성공한 사람과의 담화를 통해 리더십에 대한 수업을 배우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서 일을 하지만 일을 하면서 얻는 행복도 있기에 일을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에 보탬이 된다고 느끼는 공헌감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계속해서 일을 하게 해주는 동기가 된다고 합니다.

 

저 또한 승진을 하고 이직을 해서 연봉이 올라도 크게 행복하지 않은 무기력함이 있었는데요. 하는 일은 비슷하고 통장에 숫자가 바뀐다고 해서 그 수치만큼 행복감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고양감을 느끼거나 동기 부여가 되었던 기억을 돌이켜 보면 회사에 제안했던 일이 효과적으로 적용되었다는 결과를 듣게 되거나 작업했던 디자인이 제대로 반영되어 사용되는 것을 보았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팀원에게 조언을 했더니 그게 좋은 쪽으로 반영이 되었던지요. 소소하지만 자신조차도 뜬금없다 생각할 때에 그런 고양감을 맛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작은 것이더라도 세상에 무언가를 이롭게 했을 때 느끼는 감각을 공헌감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민주적 리더십을 주제로 강조한 내용

  1. 리더와 팀원은 대등하다.
  2. 팀원을 혼내지 않는다.
  3. 팀원을 칭찬하지 않는다.
  4. 팀원에게 명령하지 않는다.

'철학을 잊은 리더에게'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을 요약하자면 위와 같습니다. 하지 않아야 할게 너무 많은데요.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왜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담화로 설명합니다. 

 

'리더와 팀원은 대등하다.'는 군대와 같은 몇몇 예외의 사업장을 제외하면 지키려고 하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팀원을 혼내지 않는다.'는 보통의 요즘 회사라면 팀원에게 감정적으로 대했다가는 징계를 받기 일쑤입니다. '팀원에게 명령하지 않는다.'도 고압적인 태도 보다는 의문형이나 가정형으로 업무 요청을 해도 팀원들이 요청에 응해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사들이 많았습니다. 한 가지 특이했던 항목은  '팀원을 칭찬하지 않는다'였습니다.

 

팀원을 칭찬하지 않는다.

칭찬이 자주 이루어지면 그 팀원은 칭찬받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하고 자주적이지 못하게 됩니다. 칭찬을 하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칭찬을 받는 사람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기 위해 칭찬을 하게 됩니다. 칭찬보다는 소소한 일에서도 감사함을 고맙다는 표현이 자주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한 말을 어떻게 느꼈는지 물어보고 상대방이나 상황에 따라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합니다. 이것을 지키려고 해도 '대단해!' 라던가의 칭찬하는 말을 할 수 있지만 기쁜 감정의 표현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계속해서 물어보려 하는 용기

직원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제도를 만든다면 어떤 좋은 제도를 만든다 해도 직원들은 도움 되지 않는 인사 제도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역시 리더의 기본은 물어보기인 것이죠.
p210. 철학을 잊은 리더에게. <동료들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회의나 1on1 미팅이 끝난 후 팀장으로서 팀원에게 '내가 한 말 어떻게 느껴졌나요?'라고 물어본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낯부끄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팀원에게 피드백받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글쓴이는 말합니다. 말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것이 천지차이니까요. 술자리에서 팀원들과 예전에 한 말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전부 제각각 다르게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적도 있습니다. 리더로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있어서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계속 물어보는 것은 쉽진 않겠지만 계속해서 기억해야 할 덕목으로 생각되네요.

 

 

상황을 바꾸려는 용기

(회사 내에서) 한 사람의 힘은 큽니다. 거기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포기한다면 그 순간 모든 것이 끝납니다. (중략) 리더십의 변혁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지금 상황을 바꾸겠다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나온다면 세상은 반드시 바뀔 거예요, 그 시림은 곧 나 자신입니다.
p194~195. 철학을 잊은 리더에게. <누군가의 팀원 누군가의 리더로서>

 

회사에 문제가 있는 문화가 있거나 갑질하는 상사를 만난 경우, 회사라는 공동체에 내가 소속되었다면 그 공동체를 바꿀 힘은 반드시 자신에게 있다고 글쓴이는 말합니다.

 

전 회사에서 그만두겠다 말한 마지막 미팅 날, 그만두겠다 말할 생각이 없었는데 욱하여 말하게 된 것도 회사 내의 상황을 바꾸려는 용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은 포기하자는 마음이 강했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생각했었는데 '철학을 잊은 리더에게'를 읽으면서 이 책을 먼저 읽고 그날 미팅에 들어갔다면 좀 더 다르게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요. 이미 지나간 경험이니 다음 기회에는 더 괜찮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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