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볼보 그리는 남자

minihong 2023. 9. 2. 17:01

이 책을 집어 들어 읽다 보면 패션 • 제품 디자인과 1학년을 다닐 때 자동차 디자인을 꿈꾸던 동기가 생각났습니다. 공강시간마다 짬짬이 운송수단 스케치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곤 했었는데 군대를 다녀오고 보니 독일의 디자인 대학교로 입시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독일어를 배우고 있던 모습과 노트를 보았었는데 ‘볼보 그리는 남자’의 글쓴이가 나온 스웨덴의 우메오 대학교는 99%를 영어로 수업한다고 하여 그 친구도 여기 가는 것을 준비했으면 입시 준비도 대학 생활도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웨덴에서 대학 생활하기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기계 공학에서 산업 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꿔가면서 힘든 대학원 생활을 해 나간 것은 책만으로는 온전히 느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스웨덴의 춥고 어두운 겨울 방학을 기숙사에서 디자인 공부만 하고 보낸다는 것은 주변 사람을 둘러보아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힘듦이 체감이 되진 않습니다. 상상 이상일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보통의 사람이라면 오랜 해외생활이 되면 원래의 목적을 한동안 잊고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보면서 안식을 찾기도 합니다.

 

스웨덴의 우메오 대학교라는 곳이 영어를 쓰고 인종차별이 없고 서로 돕는 문화가 활성화된 유럽의 나라라면 독일과 비교하더라도 이상적이고 심지어 한 번 가서 경험해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가득 들었습니다. 다만 글쓴이가 말하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더 가혹한 환경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국내에만 있어도 힘들 때가 있는데 해외가면 얼마나 더 심할지는 혼자 해외여행 갔을 때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보았기에 그것을 몇 년간 버틴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몰입하는 것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기에 글쓴이는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으로 느껴집니다. 글쓴이가 밟아온 자취를 읽다보면 영화가 너무 좋아 폼포 씨가 생각나기도 했는데요. 영화계에 몸담아 한 영화의 감독으로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의 몰입 과정을 잘 표현해주는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자동차 디자인으로 주제를 바꾸어도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절박함이 있기에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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