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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히로시마, 미야지마 여행

minihong 2023. 9. 9. 15:40

2023-09-05~2023-09-07 히로시마, 미야지마

한 번쯤 가보려고 했던 히로시마를 코로나가 잠잠해져 드디어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 지방 항공편이 열리려면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이상으로 항공편들이 빠르게 열린 것 같습니다. 히로시마 항공편은 후쿠오카, 키타큐슈보다는 비싸지만 오사카와는 비슷하고 도쿄보다는 싸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없었습니다. 제주 항공으로 프로모션 기간을 노려 왕복 23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리무진버스를 타고 히로시마 역으로

히로시마 공항 리무진히로시마 공항 리무진

비행기 연착도 없어서 빠르게 도착했지만 입국 심사 후 짐 검사를 너무 힘들게 잡아서 당황스러웠는데요. 캐리어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두 설명하고 금속탐지기를 한 번 찍고서야 나올 수 있었습니다.

 

리무진 버스는 편도 1,400엔 왕복 2,620엔으로 왕복이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고 공항에서는 2번 플랫폼, 히로시마 역에선 5번 플랫폼에서 쉽게 탈 수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공항 리무진 버스 정류장히로시마 공항 리무진 버스 정류장

 

 

 

히로시마 원폭 폭심지

히로시마 원폭 폭심지히로시마 원폭 폭심지

원폭 돔을 보러 가는 길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발견했습니다. 편의점 옆에 있는 작은 비였는데 여기가 폭심지라고 하여 섬칫했네요. 여기에 표지판이 없었다면 그냥 평범한 거리로 묻혔을 것만 같습니다.

 

 

원폭 돔

히로시마 원폭 돔히로시마 원폭 돔

폭심지를 지나면 곧바로 보였던 원폭 돔 입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았던 건물이 익숙하지 않은 시점에서 보이니 신선했네요. 내부는 들어갈 수 없지만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공원 내에 있었던 한국인 위령비공원 내에 있었던 한국인 위령비
공원 내에 있었던 한국인 위령비

 

 

히로시마 성

히로시마 성히로시마 성

원폭 공원 북쪽 작게 자리 잡은 히로시마 성입니다. 입구에서 천수각이 보이지 않아 짓지 않았나 싶었지만 성내 구석진 곳에 작게 자리하고 있어서 천수각 치고는 멀리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보고 돌아오는 길에 성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관광객도 있었네요.

 

히로시마 성 천수각 내부히로시마 성 천수각 내부
히로시마 성 천수각 내부

히로시마 성 천수각에 들어갔을 때 비가 무지하게 내렸습니다. 천수각은 작고 오래된 나무집 느낌이지만 내부는 철근콘크리트로 되어있었네요. 최상층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철로 된 울타리가 쳐 있어서 마카오에서 본 미니 에펠탑 전망층 느낌이었습니다.

 

 

슛케이엔 정원

슛케이엔 정원슛케이엔 정원

히로시마 역 옆에 있는 잘 관리된 정원입니다. 호우 경보가 있을 때라 비가 그친 후 다시 찾아갔는데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한 번은 꼭 가볼 만했습니다.

 

슛케이엔 정원 내 게슛케이엔 정원 내 게

새빨갛고 자그마한 '게'가 정원에 많이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바닷물도 아닐 텐데 정말 많아서 한 번은 밟을 뻔하기도 했는데요. 게도 놀라서 집게를 번쩍 들더라구요. 삶은 게가 아니라 새빨간 살아있는 게는 여기서 처음 본 것 같네요. 정원 곳곳에 게가 숨어있는 구멍들이 많았습니다.

 

슛케이엔 원폭 위령비기도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슛케이엔안에도 원폭 위령비가 있었고 화장실에는 기도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상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히로시마 상점가의 롯데리아

히로시마 상점가의 롯데리아히로시마 상점가의 롯데리아

저녁은 애매하게 배가 고파 맥도널드에 들렸다가 사람이 많아 포기하고 롯데리아에 왔습니다. 어린이 세트도 아닌 900엔 상당의 햄버거 세트였는데 사이즈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제대로 된 치즈맛이 나는 치즈버거였지만 왜 손님이 없는지 알 수 있는 사이즈였네요. 덕분에 아무도 없는 2층에서 조용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미야지마 가는 길

미야지마 가는 길미야지마 가는 길

아침 일찍 미야지마로 향하는 산요 본선을 탔습니다. 600엔에 페리포함 티켓을 끊을 수 있었는데요. 페리 또한 JR이라 한 번에 구매가능해서 편리합니다.

 

미야지마구치 역미야지마구치 역

미야지마구치역에 내렸는데 바로 앞 사거리는 모두 지하보도로 이동해야 합니다. 짧은 거리인데 페리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차량 통행을 위해 조금 불편하게 만들어져 있었네요.

 

미야지마 페리미야지마 페리
페리를 타고 조금만 기다리면 오도리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미야지마 상점가

미야지마 상점가미야지마 상점가

미야지마에 가는 페리에 내려서 바로 맞이하는 것은 상점가였습니다. 햇빛이 세다 보니 펼쳐놓은 차양막이 인상적이었네요. 10시쯤 도착하니 이제 여는 가게들도 보였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히로시마로 돌아가는 마지막 배가 4시 반이라 그런지 3시에 문을 닫고 쉬는 가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미야지마 한정 리락쿠마 인형미야지마 한정 리락쿠마 인형
미야지마 한정 리락쿠마 인형

인상적이었던 가게는 리락쿠마 가게였는데요. 곰모양 모미지 만쥬는 조금 비싸도 사들고 나오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미야지마 한정 리락쿠마 모미지 만쥬미야지마 한정 리락쿠마 모미지 만쥬
리락쿠마 모미지 만쥬 8개 선물 세트 1,400엔

 

이츠쿠시마 신사

신사에 들어가기 전 나오는 도리이

 

이츠쿠시마 신사

 

히로시마에 오면 원폭 돔 다음으로 보고 오는 이츠쿠시마 신사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도 좋다 보니 어느 각도에서 보나 예뻤는데요. 다만 신사 내 입장하는 데에는 300엔이 들어서 들어가 볼까 망설이다 결국 신사 바깥에서만 구경만 하게 되었네요. 정면에서 사진을 줄 서서 찍는 모습이 보여서 기다리면서 까지 찍고 싶지는 않았고 여기 외에도 미야지마에는 가볼 곳이 많아 뒤로했습니다. 

 

 

다이쇼인 가는 길

다이쇼인 가는 길다이쇼인 가는 길

이츠쿠시마 신사를 지나 산을 올라가 보면 다이쇼인 이라는 곳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오래된 신사 입구와 빨간 모자를 쓴 보살들이 아기자기하게 했어서 다녀올만한 곳이었습니다. 

 

다이쇼인 가는 길
수많은 빨간 모자 보살들

 

 

미야지마 로프웨이

미야지마 로프웨이

미야지마에 로프웨이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요. 발견하고 즉흥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케이블카로 익숙해서 그런지 로프웨이가 뭔지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왕복 2000엔이라 가격이 조금 있지만 중간에 환승해서 두 번 타고 가는 케이블카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에어컨이 나오지 않으니 여름철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미야지마 로프웨이미야지마 로프웨이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보이는 경치

 

 

오코노미무라

오코노미무라오코노미무라

히로시마에 왔으니 오코노미야키를 안 먹고 넘어갈 수는 없어서 들렸습니다. 오코노미무라는 건물 2층부터 4층까지 동대문 시장이나 용산 같은 분위기에서 똑같은 메뉴로 오코노미야키를 파는 가게들이 모인 곳입니다. 전부 외국인 관광객이었고 손님이 없는 비어있는 가게에 앉으니 순식간에 손님들이 몰려왔습니다. 다들 눈치 보고 손님이 아예 없는 곳은 가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코노미야키 가장 기본 메뉴가 900엔, 토핑을 얹다 보면 1,400엔은 훌쩍 넘게 되고 맥주는 600엔이 넘었습니다. 1인 1메뉴, 1음료를 시켜야만 합니다. 은근 가격대가 있고 자주 찾아먹기엔 애매한 음식이라 그런지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졌네요.

 

쿄바시 강 주변쿄바시 강 주변
쿄바시 강 주변. 후쿠오카 나카스 부근처럼 넓지만 포차가 없어서 조용합니다.

 

히로시마 공항 면세점 내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

히로시마 공항 면세점

 

돈키호테에서는 애써 찾아도 없었던 산토리 위스키가 히로시마 공항 면세점에서는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1,590엔이었는데요. 이마트나 롯데마트에서는 4만 원대에 구입하던 걸 여기서는 싸게 구할 수 있어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돈키호테에서 힘들게 구입해서 갖고 다닐 필요 없이 공항 면세점에서 쉽게 한 병 구할 수 있었네요.

 


 

히로시마는 한국인 관광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정도 인지는 몰랐습니다. 관광지마다 한 팀 정도만 보였고 대부분은 서양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마치 해외에서는 남한보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북한이 더 유명했던 것처럼 역사책과 미디어에서 많이 노출되었던 지역이라 찾아오는 건가 싶기도 했네요. 최근 개봉한 오펜하이머 영향도 조금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단풍이 유명한 지역이라 단풍을 못 보고 돌아오는 것은 아쉽지만 아직 시즌이 아니었기에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었네요. 미야지마는 다른 계절에 한 번 더 와보고 싶은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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