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직접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잘나오는 듯한 대장금파크

minihong 2023. 9. 28. 14:27

2023-09-18 용인 대장금파크

용인시에 살면서 가려고 생각만 했었던 대장금파크에 다녀왔습니다. 여기를 오려면 에버랜드, 민속촌을 지나서 30km 가까이 시골길 깊숙이 달려와야 하기에 접근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용인에서 용인으로 움직이는 데도 50km를 훌쩍 넘겨 달려와야 하는데요. 도로의 끝자락에서 이산, 대장금의 등장인물들이 그려진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평일 월요일 오후라 그런지 보이는 규모에 비해 텅텅 비어있는 느낌이었는데요. 실제로도 관람객은 8명정도 밖에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9,500원이었지만 용인 시민이었기에 4,500원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민속촌이나 유적지와 달랐던 것은 한옥 내에 문방사우나 각종 소품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진품이 아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방마다 무언가 채워져 있는 모습이 분위기를 더 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처마에 그려진 단청 무늬는 예산 절감을 위해선지 프린트된 시트지로 붙어있었고 붙인 지 얼마 안 되었으면 못 알아볼 뻔도 했는데요. 파랗게 색이 바래서 많이 거슬리긴 했습니다. 촬영을 위한 세트장이다 보니 조악한 부분은 감수하고 감상해야 할 듯합니다.

 

 

연무장

밖에서 볼땐 거대한 건물처럼 보였는데 올라가 보니 큰 경기장이었는데요. 제법 높이도 있고 모두 올라가 볼 수도 있어서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전옥서

나무로만 지어진 듯한 집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는데요. 장마도 지나가고 습기가 차서 썩는 부위도 생기다 보니 올라가지 못하게 막힌 곳들이 많았습니다. 옆에서 바라보기에는 각종 문양이 새겨져서 멋있긴 한데 자세히 보다 보면 몇 년 안 지나서 바스러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인정전

대취타 뮤직비디오에서 큰 분량을 차지했던 인정전에도 다녀왔습니다. 들어서자마자 경복궁인가 싶으면서도 디테일을 보고 있으면 세트장이 맞긴 맞구나 싶었네요. 진짜는 아니지만 규모가 크고 구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모습과 대취타 안내판

 

 

무량수전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 걸어 올라와 나타났던 무량수전입니다. 인상깊은 장면이었는데 실제 촬영 세트장을 보니 높은 곳에 위치하여 압도되는 느낌을 줍니다. 디테일 하나하나를 보면 규모가 그렇게 크지도 않은데 보이는 시점이나 카메라에 따라서 위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구나 싶습니다.

 

무량수전에 올라오면 작은 까페도 영업 중에 있었습니다.

 

 

최우 사택과 저잣거리

인정전 옆에는 곧바로 성문, 저잣거리, 저택들이 바짝 붙어 있었는데요. 작은 공간에 촬영 편의를 위해 욱여넣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사극에서 본듯한 익숙한 분위기도 보이고요. 일일이 따져보면 말도 안 되는 구조인데 막상 카메라로 찍어보면 분위기가 살아나는 게 신기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나오는 박사장의 저택 또한 건축가가 보기엔 말도 안되는 구조라고 하는데요. 대장금파크를 둘러보면서도 느꼈지만 영상 매체에 적합한 건축물이라는 게 따로 있는가 보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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