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후회가 사람을 더 인간답게 만듭니다. - 위대한 대화 | 김지수

minihong 2023. 10. 6. 19:22

우연히 읽어본 인터뷰 책인 '위대한 대화'는 이어령, 밀라논나,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 등 들어봤음직한 분들과 잘 모르지만 읽어보고 도움이 되었던 분들의 인터뷰 모음이었는데요. 그중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의 인터뷰 내용이 와닿았습니다.

 

다니엘 핑크는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은 심리적인 자기 속임수이며 인생을 망치는 헛소리'라고 일갈한다.
전 세계 2만 2,000명의 후회를 수집하고 분석한 역대급 설문조사를 증거로 제시하며 '후회는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을 이루는 근간'이며, 후회야말로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결론 내린다.
위대한 대화. p157

 

'내 결정에 후회는 하지 않아'라는 말은 주변 지인들에게 간간히 들었던 말이기도 하고 저 또한 혼자 속으로 곱씹을 때가 있던 말인데요. 이번 책의 인터뷰를 보면서 다시든 생각이지만 후회는 나쁜 것이 아니었습니다. 후회는 마치 후회하게 되면 마치 내가 인생의 갈림길에서 결정한 뒤 밟아온 발자취가 부정당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문득 후회스럽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죄악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때 다른 결정을 했으면 다른 인생을 살았을까 하면서 If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나오곤 했어요. 

 

하지만 후회를 인정하고 회고하면서 더 인간다워지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생각을 바꾸어 보려고 합니다. 모든 경험은 결국 어딘가에 도움이 됩니다. 또 다른 인터뷰이였던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키라도 같은 이야기로 경험은 버릴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일하는 것은 본래 창조적인 것이며 창업한 브랜드의 옷이 잘 팔리지 않자 돈을 벌기 위해 했던 참치 손질, 옷의 수선도 창조적인 일이었다고 합니다.

 

창조의 씨앗은 실패하는 것, 잘 못하는 것,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싹을 틔울 수 있다. 나는 그랬다. -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중에서
위대한 대화. p342

 

'위대한 대화'에서 다른 좋은 내용들은 더 기억에 남지 않지만 인생의 이정표가 될만한 두 가지 이야기는 깊게 느끼고 지나갑니다.

 

 
위대한 대화
저자 김지수는 28년 차 기자로, 2015년부터 진행해 온 그의 인터뷰 시리즈 ‘인터스텔라’는 그동안 수백만 독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위대한 대화: 인생의 언어를 찾아서》는 그 결정판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 18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호기심과 낭만, 삶에 대한 지혜를 가득 담아낸 인터뷰집이다. 이어령(문학평론가), 파스칼 브뤼크네르(소설가이자 철학자), 찰스 핸디(경영사상가) 등 시대의 어른들과 이민진(작가), 다니엘 핑크(미래학자), 폴 블룸(심리학 교수), 수전 케인(작가)과 같은 주목받는 지성인,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김지수만의 서정적이고 통찰력 있는 질문과 꾸밈없고 진솔한 대답으로 완성된 ‘동서양의 지혜자’ 18인과의 깊고 다정한 대화는 오래 들여다볼수록 더 빛이 난다.
저자
김지수
출판
생각의힘
출판일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