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2016 도쿄 여행

minihong 2016. 5. 29. 01:33

2016-05-04 ~ 2016-05-08 도쿄

2011년 도호쿠 대지진 이후로 일본에 가보는 것에 거리낌이 있었지만 작년 후쿠오카부터 오사카까지 다녀온 뒤로 어차피 고민만 할 거 한번 가보자 결심했습니다. 도쿄를 못 가본 친구들 중에서 선뜻 가자고 해서 같이 갈 친구도 없었고 혼자 가는 첫 해외여행이었네요.

 

이케부쿠로 대중목욕탕 헤이와유(平和湯)에서 찍은 달력

 

우리나라가 6일이 임시공휴일이었던 것과 다르게 일본은 3-5일이 휴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게스트하우스도 다른날짜보다 비쌌고 비행기값도 제값 주고 구입했네요. 

 

항공사 아시아나
여행 구간 인천 ⇄ 도쿄 나리타
비용 왕복 426,000원

 


 

5월 초의 도쿄 날씨

도착하자마자 뜨뜻미지근한 습기를 느껴집니다. 분명 출발할 때의 새벽공기는 감기기운이 들 정도로 추웠는데 나리타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나오자마자 끈적한 숨을 들이쉴 수 있었습니다.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에서 내렸을 때는 햇빛이 너무 강해서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늘진 곳과 온도차가 심한 편이었고 반팔, 반바지로 충분한 날씨였습니다.

 

5월 6일에는 비가와서 그날만 살짝 싸늘했네요. 일본은 살짝 추울 때 가는 게 적절한 듯합니다. 11월에 후쿠오카에 갔을 때는 반바지를 입고 다녀도 편히 돌아다녔습니다.

 

 


 

묵었던 숙소

KAISU HOSTEL

이용 기간 3박
카드결재 비용 169,544원
현지승인금액 JPY 15,300


게스트하우스면서 고급스러운 느낌. 옆동네는 국회의사당, 조금만 걸어가면 국립신미술관, 롯폰기힐즈가 나오는 동네입니다.

 

호스텔을 관리하시는 분들을 3명 보았는데 셋 다 영어에 능통합니다. 어설프게 일본어로 물어보려고 하니 자연스러운 영어 답해주시네요. 일본어를 아예 못하고 영어만 써서 여행한다면 적극 추천하지만 일본어를 배우는 중이거나 써먹어보려고 한다면 다른 좋은 곳도 많을 것입니다.

 

특히나 유럽, 북미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게스트하우스 1층에는 작은 바가 있고 저녁엔 적당히 왁자지껄한 분위기입니다.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렌트자전거가 있는데 가격이 정말 비쌌습니다. 하루 렌트 2,160엔. 전기 모터가 붙은 자전거로 보이는데 그래도 너무 비쌌어요.

 

첫날, 우에노에서 자전거를 빌려 이곳 KAISU까지 도착했는데 게스트하우스 직원분이 주차한 자전거를 보자마자 이 구역에서는 타면 안 된다고 합니다. 반납하고 오라고 하길래 적당히 게스트하우스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적당히 주차해 놓고 걸어 다녔고 여행 중에는 문제없었네요. 나중에 알았지만 자전거를 빌린 구역과 게스트하우스의 구역은 나뉘어 있고 너무 먼 거리를 자전거로 와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KAISU HOSTEL의 아침은 8시부터 바나나, 삶은 계란, 토스트, 버터, 시럽, 음료는 주스, 커피 택 1. 메뉴는 바뀌지 않았다. 3일 내내 같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포스터에 나오는 건물들을 KAISU HOSTEL근처에서 모두 볼 수 있었다. 모리타워, 멀리 서는 도쿄타워도 보입니다.

 

 

BOOK AND BED TOKYO

이용 기간 1박
카드결재비용 65,827원
현지승인금액 JPY 5,940

 

디자인에 신경 쓴 곳을 좋아하면 꼭 한 번은 가볼 만한 게스트하우스. 북적북적한 이케부쿠로에 있는 한 상가건물에 있는데 7층 엘리베이터에서 마자 방금 있었던 바깥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 같았습니다. 이곳도 KAISU만큼 만든 지 얼마 안 된 깨끗한 인테리어였고 KAISU와는 조금 다른 힙스러운 분위기였다. 일본어로 된 책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대부분 일본인들이 하루정도 묵으러 오는 듯 보였네요.


관리하는 분들이 친절하고 재밌었습니다. 일본어를 잘하지 못해도 무슨 말이든 천천히 대답해 주셔서 알아듣기가 편한 편. 일본인들도 성격이 워낙 다양할 텐데 여기 와서 다시 깨달았네요. 여행을 다니면서 몇몇 분들은 말이 너무 빠르거나 일본어를 영어로 답해주려고 해서 조금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왔을 때 아이패드로 설명해 주시는 데 매뉴얼도 영어로 디자인이 잘 되어 있습니다. 재즈힙합풍의 음악이 계속해서 나온다. 인테리어, 조명, 관리인,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는 KAISU에 비하면 매우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두 다들 책에 집중하기에 공용공간에서 노트북으로 개인 작업을 하고 싶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BOOK AND BED TOKYO에서

 

다시 돌아보면 BOOK AND TOKYO는 평범한 시티뷰를 갖고 있었지만 묘한 감성이 있습니다. 

이곳도 단점은 다양한데요. 칸막이 침대 입구가 책장 때문에 좁아서 들락날락하기 좀 어렵습니다. 아침식사는 없고 실내에서 음식 먹는 것에 제한이 있다. 샤워실에 샴푸, 린스 포함 아무것도 없습니다. 샤워도구세트 500엔, 샤워타월 162엔, 카드 결제만 가능합니다.

 



도쿄에 오니 숙소 물가가 만만치 않네요. 물론 신축에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골라간 것도 있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다른 지역 여행에는 넉넉한 개인방에서 자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사용한 교통수단

스카이라이너+도쿄매트로 72시간 패스

스카이라이너, 지하철패스는 별개. 자전거렌트와 도쿄매트로패스는 시간제여서 저녁 12시 땡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사용한 시각까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시작시간을 잘 잡으면 유용하게 사용가능합니다.
스카이라이너로 우에노에서 와서 자전거를 빌린 후, 지하철은 다음날 점심때부터 사용했기 때문에 4박 5일 동안 교통편은 자유롭게 사용했습니다.

 

 

우에노에서 자전거 렌트 3일

미나토구 전기자전거가 하루에 2,140엔이지만 우에노는 3일에 600엔입니다. 할아버지 뻘되는 분이 운영하고 계시며 도쿄메트로 패스와 마찬가지로 시간제여서 시작시간을 잘 잡으면 유용하게 사용가능합니다. 스카이라이너로 우에노에서 와서 자전거를 빌린 후, 지하철은 다음날 점심때부터 사용했기 때문에 4박 5일 동안 교통편은 자유롭게 사용했습니다.

 

 

3일 동안 타고다닌 자전거

 

 

Nakaokachimachi Station Bike Locker · 1 Chome-14 Higashiueno, Taito City, Tokyo 110-0015 일본

★★★★☆ · 자전거 주차장

www.google.com

 


 

일정

남자 혼자 여행하다 보니 어디 오래 앉아 있을 일도 없고 최대한 돌아다녔습니다. 혼자라 저녁에 할 것도 없어서 보통 11시에 자고 6시부터 자전거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1DAY 스카이라이너 열차로 우에노 도착 → 자전거 렌탈 → KAISU HOSTEL로 이동 → 21_21_Design insight → 시부야 우오베이스시 → 오락실 → LOFT
2DAY 아카사카역 주변 산책 → 다이칸야마 TSUTAYA → 국립신미술관 잇세 미야케전 → 신바시 모토무라 규카츠 → 아키하바라 슈센서점 → 라디오회관 → M.s Factory → 숙소에서 잠시 휴식 → 도쿄도청 전망대 → 신주쿠 가부키초 한 바퀴
3DAY 새벽에 일어나서 자전거로 메이지신궁 → 아침 먹고 야스쿠니 신사 → 아사쿠사에서 자전거 주차 → 스카이트리 옆 무료 전망대 → 에도 박물관 → 긴자 잇푸도라면 → LOFT → 무인양품 매장 → 아키하바라 도쿄 애니메이션 센터 → 만다라케 → 도쿄타워 근처 가미야초역 TSUTAYA
4DAY 롯폰기 힐즈까지 산책 → 아사쿠사로 가서 자전거 챙김 → 고쿄 관람 → 우에노 자전거 반납 →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 → 와세다대학 → 이케부쿠로 동네목욕탕 → BOOK AND BED TOKYO 체크인 → 이케부쿠로 파르코, 세이부 백화점 구경 → 이치란라멘 가려다 포기 다른 곳에서 라면 먹고 마무리
5DAY 우에노 근처 DOUTOR에서 아침 → 우에노 공원 → 게이세이 전철역에서 다시 스카이라이너

 


 

인상 깊었던 장소들

21_21_Design sight

 

21_21 DESIGN SIGHT (en)

Access 9-7-6 Akasaka, Minato-ku, Tokyo, JAPAN 5 min. walk from Roppongi station (Toei Oedo Line / Tokyo Metro Hibiya Line) and Nogizaka station (Tokyo Metro Chiyoda Line)

www.2121designsight.jp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꼭 가보라고 해서 가보았는데 생각보다는 작은 전시관입니다. 입장료가 1200엔 정도. 하고 있는 전시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가치를 한다기엔 조금 아쉬웠습니다.

 

 

국립신미술관

21_21_Design sight 옆에 있는 미술관. 전시장도 천장이 높고 건물이 대단히 멋집니다. 이세이 미야케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메이지 신궁

5월에는 새벽 5시부터 개장한다고 해서 자전거로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나가서 자전거 타고 메이지 신궁을 둘러보니 공기가 신선했네요. 전날 아키하바라에서 땀 흘리며 돌아다다가 조용한 아침을 즐기니 사뭇 기분이 남달라 졌습니다. 여기 직원 분들은 한결같이 밝게 인사해 주셨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면 모를 수가 없는 신사입니다. 숙소와 거리가 가까운 편이었고 이따금씩 전범 합사 참배 문제 때문에 기사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어떤 곳인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가는 길에 국회의사당, 대사관등이 있다 보니 우리나라의 여의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유명한 절이나 신사만큼 으리으리하고 넓었네요. 

 

 

 

신사 뒤편에는 전시관, 각종 전쟁 때의 동상들이 세워져 있는데요. 각 동상 하나마다 방금 뚜껑을 열어놓은 듯한 물병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케부쿠로 동네목욕탕 

 

헤이와유 · 2 Chome-64-11 Ikebukuro, Toshima City, Tokyo 170-0014 일본

★★★★☆ · 공중목욕탕

www.google.co.kr

직접 가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일본의 목욕탕은 보통 오후 3시쯤 열어서 새벽 1시까지 영업합니다.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 아버지 따라 목욕탕 간 생각으로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왔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다시 가보니 정말로 오래된 동네 목욕탕이었네요. 오래되었다고 전통 있는 목욕탕도 아니고 그저 시설이 노후화된 곳입니다. 탕은 온탕 하나뿐이며 짐이 많으면 앞에 있는 록카에 200엔 내고 맡겨 놓고 들어가야 합니다.

 

성인 460엔, 타월 200엔, 드라이기 사용 20엔.

병우유는 판매하고 있습니다.

 

 

신바시 모토무라 규카츠

신바시에 있는 가게는 사람이 적다고 들었으나 2시간 동안 뙤약볕에서 기다렸습니다. 테이블은 4개 정도에 6~8명이 앉을 바가 전부였지만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었네요.

 

기다리고 있다보니 옆에서는 퍼레이드가 진행중이었습니다.

 

 

고쿄히가시쿄엔

천수각 가는 표지판만 보고 갔다가 성터만 있는 걸 보고 당황했습니다..
(여기는 고쿄히가시쿄엔이고 고쿄는 중앙에 완전 예약제로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도쿠가와막부의 행정 중심이 있던 곳)

 

 

에도박물관

600엔에 상시전시관 티켓을 구입하면 그 이상의 가치를 합니다. 전시관은 코엑스만큼 넓고 천장은 높으며 볼거리가 많습니다. 전시관 가운데에서는 에도시대의 서커스로 보이는 간단한 공연이 진행됩니다.

 

직접 들어가볼 수 있는 일본근대주택

 

마츠야

도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저렴한 규동집. 단기간 이벤트인지는 모르겠으나 생맥주가 150엔입니다. 작은 컵이기는 하지만 300cc는 족히 되는데 일반가게들이 300~560엔 정도이기에 캔맥주보단 생맥으로 먹고 싶을 때 좋은 가게였습니다.

 


2023-01-23

예전 스킨 사용 때문에 깨진 레이아웃을 수정하고 글을 고쳐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