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사회생활에서 자주 쓰는 존댓말에 대해서

minihong 2023. 11. 20. 17:16

한국말에는 듣는 상대에 따라 다르게 말하는 존댓말이 다양한데요. 회사,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할 때 쓰는 존댓말에 대해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써야 할 때가 있어 문득 의문점이 생기곤 했었습니다. 저의 경우 말하는 상황에 따라 구분해서 쓰고 있어서 몇가지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손아랫사람에게 말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

  • 수고하셨습니다
  • 고맙습니다
  • 미안합니다

손윗사람에게 말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

  • 고생하셨습니다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인사 또는 감사 표현을 대신 사용)
  • 감사합니다
  • 죄송합니다

 
적어 놓은 6가지 표현 모두 상대를 존중하는 말에 해당하지만 상황에 따라 구분해서 쓰이곤 합니다. 명확한 규칙이 잡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생활하면서 눈치껏 골라 쓰게 되는데요.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는 개인적으로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군대에서는 손윗사람에게는 예의가 아니라고 귀에 박히도록 들었기 때문에 항상 일이 끝나고 '고생하셨습니다'만 썼습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라는 표현 모두 예전에는 언어 예절에 맞지 않다고 여겨졌었고 명확한 대체말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언어 예절은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고 언어에 대한 인식과 판단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써도 문제없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짢게 생각할 사람이 분명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회피하게 되는 표현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는 둘다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입니다. 다만 어감상 손윗사람에게는 '고맙습니다' 보다는 '감사합니다'를 쓰게 되는데요. 학교 내에서 학생이 교수님에게, 회사에서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감사합니다'를 쓰는 경우는 개인 경험상 흔하게 보았지만 '고맙습니다'를 쓰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구분된 사용법이 있나 궁금해졌지만 역시 명확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 기준이 있다면 말하는 상황이나 문맥에 따라 상대를 평가하는 표현처럼 느껴지는 지를 파악하여 구분해서 쓸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상황을 고민할 필요 없이 항상 '감사합니다'를 쓰고 있고 그게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지나치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기에는 분위기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손윗사람에게는 사과해야할 경우 '죄송합니다'를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미안합니다'라는 말은 입에 붙질 않아서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네요. 사과 표현도 거의 모든 경우에 고민 없이 '죄송합니다'를 쓰곤 합니다.
 

존댓말에서 평어(반말)로 하는 강의

최근 대학교 강의에서는 평어(반말)로 진행하는 강의가 있습니다. 효율적이고 간결한 의사소통이 되고 존댓말에서는 어려웠던 표현, 뉘앙스의 전달이 쉽게 되는 등 장점이 많은데요. 이러한 평어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강의는 기억에도 많이 많고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dMU83SZEy0

존댓말을 쓰는 이유이자 결과가 되는 부분은 존댓말을 쓰면서 상대를 존중하기 보다는 거리감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회사, 사회생활에서는 오히려 이 거리감을 만드는 작용이 필요하기에 평어가 의사소통을 직관적이고 빠르게 만들어 주지만 적용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만약 평어로 회사에서 일을 한다면 의사 표현과 결정에 큰 장점이 될 것 같은데 사실 상상이 가진 않네요. 😂 한국 문화적으로도 생리적으로도 거부하는 기질이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이런 평어를 적용하는 사례가 나올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공용어인 영어로 대화를 하는 회사만 더 많아졌을 것 같습니다.
 


 
존댓말에는 여러 표현이 있고 이걸 말할 때 마다 고민하게 만들어서 불편하다고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존댓말은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이며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인데요. 불필요하고 과한 존댓말의 사용을 줄이고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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