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minihong 2017. 7. 15. 17:26

잠 - 베르나르베르베르

잠에 대한 판타지 소설. '타나토노트' 가 생각나는 내용이었다. 등장인물들의 만남이나 극적인 전개에 대해선 기욤 뮈소의 소설이 떠올라서 아쉽긴했지만 베르베르의 소설 답게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유로운 건 잠자는 시간뿐이에요. 잠자는 동안만 모든 게 가능해지죠.」


「사람들은 어느정도는 장님이다.」


주관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두가 인정하는 현실의 어느 지점이 있다. vs 사람마다 지각하는 현실은 주관적이므로 각각 다르다.

소설의 주인공인 자크와 장님이자 해몽현녀(解夢賢女)인 샴바야가 소설 중 토론하는 주제이다. 보통의 사람의 꿈과 시각이 차단된 사람의 꿈은 다르다. 마찬가지로 인지하고 있는 현실도 각자 다르다. 현실은 절대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인지하는 것 자체가 현실이고 똑같이 느끼는 것은 없는 건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지식이나 문화로는 당연히 전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것을 상대방도 똑같이 느끼고 있는 것인지 다르지만 똑같은 척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같은 영화를 100명이 보면 100개의 다른 감상이 나오는 데 현실 또한 절대적인 부분이 있는 것인가 싶었다. 

또 다른 생각으로는 대부분이 인정하는 보통의 현실이 있기 때문에 '매트릭스'와 같이 척수와 뇌로 보내는 신호가 현실인지 가짜인지 분간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