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내면을 바라보고 내 자신을 바꿔보기 | 내면소통

minihong 2023. 11. 22. 20:51

구독중이던 블로거의 글을 보고 '내면소통'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습니다. 처음엔 명상을 알려주는 짧은 책인 줄 알았으나 집어 들었을 때 무게감은 조금 놀라웠네요. 700페이지가 넘고 페이지당 여백도 별로 없이 글자가 빽빽합니다.

자기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 '미움받을 용기'의 기시미 이치로처럼 철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가기보다는 과학과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뇌의 이곳저곳을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하다 보니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면서 그럴싸하게 읽히기도 합니다.


내면소통에서 머리에 박히던 문장들

책의 대부분에 내용은 어렵지만 읽다 보면 한 구절씩 머리에 꽂히는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몇 개월 정도 일을 쉬다가 다시 복귀하게 되면서 인간관계에서도 어려운 점에 다시 부딪히곤 했는데요. 회사일로 집에 와서도 골치가 아팠고 내면소통을 읽으면서도 자꾸 회사 생각이 나 집중을 못하다가도 눈에 띄던 구절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는 내 주변의 타인과 제대로 관계 맺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설득력이고 리더십이다.
p89
뇌는 인간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신체적 훼손만큼이나 치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것이 함께 어울려 살아야만 하는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을 뇌는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p91

뇌는 인간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신체적 훼손만큼이나 치명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구절을 읽고 나를 돌이켜보니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은 많지만 이게 나에게 육체적으로 치명적일 거라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자아는 하나가 아니라 복수라는 것. 부모님을 대할 때와, 아내를 대할 때와, 친구를 대할 때와, 직장 동료를 대할 때가 다르듯 여러 개의 자아를 갖고 있고 그중 하나가 상처를 받는다 하더라도 내 전체가 부정당한 것은 아닙니다.

 

남을 바꿀 순 없지만 나 자신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나 자신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란 매우 힘들다. 그냥 살던 대로 살아도 별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 당신의 모습은 당신이 구현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p143

매일 바뀌지 않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안주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험은 꾸준히 반복하는 운동과는 의미가 다른데요. 운동 또한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더 자기 발전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루틴을 수정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곤 합니다.

 

새로운 셀프토크의 습관 만들어가기

기억자아와 경험자아, 그리고 배경자아
기억자아는 생각이나 감정의 에너지가 뭉쳐지고 들떠서 기억의 덩어리로 집적된 존재다. 늘 과거에 얽매이고 과거를 미래에 투사함으로써 미래에 대해 불안해한다. 문제는 기억자아만 존재하다고 확신하거나 기억자아가 곧 나의 본질이라고 착각하는 데 있다. 기억자아가 곧 나라고 믿을 때 온갖 고통과 번뇌와 괴로움이 시작된다. 그렇다고 모두 부정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끊임없이 변해가는 나라는 존재의 한 측면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셀프토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한 때 유행했던 유체이탈화법이 떠올랐습니다. 개그코드로 쓰였지만 실제로도 행동하는 자아와 그것을 지켜보는 자아는 분리되어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을 할 때, 미팅을 하거나 발표를 할 때 실시간으로 행동하는 자아도 있지만 그것을 멀리서 지켜보고 피드백하려는 자아도 있습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 할 때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사실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는 읽지 못하고 100페이지쯤 남았을 때 도서관에 반납했습니다. 워낙에 인기가 많은 책이라 예약 대기가 걸려 연장을 하지 못했네요. 이 책은 구입해서 여러 번 읽어 볼만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음번에 생각이 난다면 구입해 볼 생각입니다. 두껍고 전문서적처럼 보여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한국인이 썼기 때문에 다른 번역된 책들 보다는 읽기에 수월했습니다. 확실히 같은 모국어를 쓰는 작가의 책을 읽으면 작가가 좀 더 가까이 있었다고 느껴져서 읽기가 좋네요.

 

내면소통

《회복탄력성》 출간 이래 한층 더 깊이 마음근력 연구에 집중해온 김주환 교수는 회복탄력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내면소통’이 마음근력의 기초이며, 올바른 내면소통을 위한 최선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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