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Product

마플로 맨투맨티 만들기

minihong 2023. 3. 8. 20:03

일러스트를 그려서 맨투맨티로 만들기

아내 사진으로 일러스트를 가끔씩 그리고는 하는데요. 쉬는 날이면 아내가 맨투맨 티를 자주 입는 편이라 일러스트를 프린트해서 맨투맨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맞춤 의류는 회사나 반티를 맞출 때 주문하곤 하는데 요새는 1장만으로도 주문 가능한 곳이 많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서 한 벌 시도해 보았습니다.

 

 

마플 내손안의 프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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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크리에이트 Procreate로 그림 그리기

아이패드프로 1세대와 애플펜슬 1세대를 갖고 있을 때 Procreate 앱을 이용해서 종종 그림을 그렸습니다. 연필 느낌을 비슷하게 내줄 수도 있고 그린 그림을 곧바로 Mac이나 PC로 옮겨서 활용하기가 편해 점점 종이를 쓰지 않았는데요. 막상 결혼 후에는 쓰던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은 당근에 보내고 M1 프로세서가 들어간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2세대로 새로 구매하였지만 하나도 그리질 않았습니다. 뭐라도 목표가 필요한 것 같아 생각난 김에 맨투맨 티에 프린트까지 해보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Procreate® – Sketch, Paint, Create.

Procreate® — the most powerful and intuitive digital illustration app. Available only on iPad, and packed with features artists and creative professionals love.

procreate.com

 

 

펜 선 따는 것은 피그마 펜툴로 따기

대전에 다녀왔을 때 사진으로 결정하고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카툰 느낌으로 굵은 펜선 느낌으로 선을 따려다 보니 직접 종이에 펜으로 그리는 것도 아니고 오랜만에 애플펜슬을 쓰려니 어색했는데요. 결론은 오랜만에 그리니 필력이 잘 안 나왔습니다. 그냥 주력으료 쓰는 피그마로 가져와서 펜툴로 밑그림을 땄습니다. 보통은 전통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쓰겠지만 요새 나오는 그래픽툴에 비하면 무겁고 불편해서 간단한 그래픽 작업은 전부 피그마를 씁니다. 피그마 전에는 스케치로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Figma: the collaborative interface design 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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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엑스포점에 있는 꿈돌이 샵에서꿈돌이와 함께 밑그림
신세계 엑스포점에 있는 꿈돌이 샵에서

대전 신세계 백화점을 구경했을 때 대형 사이즈의 꿈돌이 피규어가 많아 찍어놓았던 사진으로 그렸습니다. 

 

 

채색하고 맨투맨티 주문하기

채색도 펜툴로 영역을 따서 만들까하다가 다시 애플펜슬로 색칠하는 게 빠를 것 같아서 다시 아이패드로 돌아와 마무리지었습니다. 크게 디테일을 보지는 않았고 어차피 프린트하면서 세부 내용은 뭉개질 것으로 예상했기에 적당히 마무리하고 마플에 주문했습니다.

 

프로크리에이트 앱에서는 그리던 내역을 자동으로 타입랩스 영상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다시 돌아보는 것도 재밌었네요.

 

첫 맞춤 맨투맨티를 만들어보니

꿈돌이 맨투맨 티실제 꿈돌이 맨투맨 티
마플 미리보기 이미지와 실제 맨투맨 티

맨투맨티(13,900)+프린트비용(8,000)+배송비(3,000)=24,900원에 주문했고 5일 만에 받아볼 수 있었는데요. 첫 느낌은 조금 아쉽다였습니다.

 

높은 프린트 해상도, 아쉬운 색감 

해상도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디테일하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러웠지만 색감이 예상보다 탁하게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보통 종이 인쇄는 RGB 색상값으로 이미지를 전달하면 원색보다 탁하거나 의도한 것과 조금 엇나가게 되는데요. CMYK 색상으로 맞춰서 이미지를 올렸으면 달랐을까 싶기도 합니다.

 

마플에서는 프린트 방식은 따로 요청을 안 하면 가장 적절한 방식을 골라서 진행한다고 합니다. 따로 요청을 적지 않았기에 어떤 것으로 프린트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디지털 프린팅 방식인 것으로 보입니다. 얇은 선 부분이 많아서 이걸로 해주신 게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보통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사면 살짝 고무느낌의 코팅 위에 프린트가 되어 있는데요. 우레탄 전사 프린팅이라고 하는 것으로 색감 표현에 유리하지만 프린트 된 부분은 우레탄 재질 때문에 통풍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갖고 있는 프린트된 티셔츠들도 프린트된 부분만 땀이 차는 듯한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디지털 프린팅은 옷감 자체에 프린팅을 하기에 통풍 문제는 없지만 옷감에 프린트가 스며들면서 체감상 색감이 가라앉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재주문한다면 프린트 방식도 같이 적어서 요청을 해볼 생각입니다.

 

조금은 아쉬운 맨투맨티 자체 퀄리티

아이보리색을 찾다 보니 특양면 헤리 맨투맨을 골랐는데요. 13,900원으로 저렴한 맨투맨입니다. 색 때문에 고른 제품이긴 한데 기왕 제대로 할 거라면 프리미엄이 붙은 제품으로 할 걸 그랬습니다. 소매나 목부분 퀄리티가 미묘하게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골랐던 아이보리색도 아이보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게 들어간 흰 맨투맨티라 이럴 거면 그냥 흰색을 주문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음에 한다면 프리미엄이 붙은 제품으로 골라보려고 합니다.

 


 

일러스트만 그리고 끝내기보다는 오랜만에 직접 그림이 들어간 제품을 주문하는 것도 소소하게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도 평소 그리던 게 검은 선이 들어간 그림으로 그리다 보니 어울리는 색이 밝은 색밖에 없었는데요. 라인 없는 일러스트를 그려서 어두운 색의 맨투맨티로 작업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게 나올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