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Game

몬스터헌터: 월드

minihong 2018. 11. 4. 17:47

Monster hunter: World

어렸을 때부터 공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공룡의 학명을 외우고 다니는 사촌 동생이나 친구들을 보면서 오히려 반감이 생겨 그랬는 지도 모르겠다. 쥬라기 공원은 나에게 그저 TV에서 지나가는 영화 중 하나였다.

 

08년도 말에 PSP를 구입하면서 몬스터헌터라는 타이틀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공룡잡이가 주된 컨텐츠로 보였는데 이미 이 것부터 내 취향은 아니긴 했었다. 당시에도 흥미가 없었던게 휴대용 게임이라지만 애매한 그래픽과 퀘스트 수주와 완료의 반복이 몰입을 방해했다.

그 시절에는 플레이가 부드럽게 이어지는 ‘하프라이프2’와 같은 스토리텔링에 심취해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 뒤 제대 후에 했었던 테라(TERA)도 재밌게 했던 것을 생각하면 심리스(Seemlees)한 게임을 주로 선호했던 것 같다.

 

몬스터헌터 월드도 출시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타이틀은 아니었다. 그닥 관심은 없었지만 주변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다보니 몇 달 뒤에나마 입문 하게 되었다.

 

초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았다. 전작을 해보면서 알고는 있었지만 매번 퀘스트를 수주하고 완료한 뒤 로딩을 기다리는 시스템을 적응하는 데 꽤 오래 걸렸다. 엔딩을 보고 플래티넘까지 딴 지금에야 모두 이해하지만 납득이 안가는 게임 시스템이 많다. 칼을 집어 넣어야하는 납도라던가, 도망가는 몬스터를 뒤쫓아야 하는 등. 그나마 이런 장벽을 풀어준게 구조신호 퀘스트였다. 막힌다 싶으면 전부 신호를 보내서 도움을 받다보니 답답한 느낌은 없었던 게임이었다. 

 

다른 게임들과 달랐던 부분은 게임의 본 재미를 느끼는 구간이 전혀 달랐다. 엔딩을 본 뒤에 잡을 수 있는 몬스터는 다 잡은 상태에서야 장비를 맞추고 무기에 익숙해지면서 재미를 느꼈다. 주 컨텐츠는 장비수집과 손 맛이라는 것을 플레이한지 한 참 뒤에야 알 게 해주었다. 사실 공룡을 잡든 뭘 잡든 의미는 없었다. 그냥 순수 때려잡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캐릭터가 처음 시작할 때나 마지막 단계일 때나 체력은 그대로이고 전혀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100시간 정도 플레이하고 나서야 알아차렸다. 오로지 장비에 따라 성능이 좌우한다는 것도 조금 황당했지만 신선하게 다가왔다.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약 380시간

 

처음엔 이런걸 왜하나 하면서 로딩을 기다렸던 게임이 지금은 다음 몬스터는 언제 나오나 기다리는 게임이 되었으니 대단한 게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