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Game

내 생의 리듬 게임 시작과 현재 - DJMAX

minihong 2023. 4. 8. 11:53

2004년의 DJMAX

중학생 시절 여러 게임을 많이 해보았지만 리듬게임도 좋아했었는데요. 한게임의 캔뮤직이 시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4년 여름에 알게된 DJMAX의 첫 느낌은 이렇게 세련된 리듬 게임이 있었나? 였는데요. 지금 보면 투박하지만 당시에는 이정도 퀄리티의 PC 온라인 리듬게임이 없었기에 더 기억에 남습니다. 카트라이더 출시시기와 겹쳐서 2004년은 재밌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서울 채널은 5키, 도쿄 채널은 7키로 게임방식이 나뉘어 있었는데 당시에 약지를 사용해서 하는 리듬게임은 어설퍼 도쿄 채널은 거의 못했었네요.
 

DJMAX 온라인

 

2008년 DJMAX 서비스 종료 후 EZ2ON 베타

2005년 고등학생이 되고난 후 PC방에 가면 DJMAX로 크리스마스 캐롤이나 버즈 노래를 플레이하던 학생들이 꽤 보였는데요. 고등학생 시절에는 DJMAX를 꾸준히 플레이 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생각나서 하려고 하니 유료 결제를 하지 않으면 할 게 없었습니다. 막상 그것도 포터블 시리즈 출시 이후 서비스 종료가 되어 PSP가 없으면 리듬게임을 할 게 없는 시기가 있었네요.
 
2008년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O2JAM 스킨에 DJMAX 음악을 추가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해킹된 프로그램으로 종종 플레이 하곤했습니다. 그리곤 새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EZ2ON을 알게되었는데요. 이 때 오락실에 보였던 건반 리듬 게임이 비트매니아가 아니라 EZ2DJ였다는 것을 인지했던 것 같습니다. DJMAX 온라인이 서비스 종료하면서 키음이 제대로 연주되는 PC 리듬 게임은 이것밖에 없었기에 꽤 오랜 시간 플레이 했었습니다. 오랜시간 파고들다 보니 양손 약지가 필요한 6키 연주까지는 이 때 부터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막상 정식 서비스 시작 후에는 유료 결제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서 그만두다 시피되었는데요. 이후에 나오는 DJMAX 시리즈 덕분에 굳이 EZ2ON을 찾지 않게 됩니다.
 

DJMAX 포터블 시리즈와 테크니카, 트릴로지

2008년 12월에 DJMAX PC 패키지 게임버전이 트릴로지가 출시됩니다. 온라인 예약 구매까지해서 구매한 첫 번째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 날 즈음에 와서 정말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EZ2ON에서 아쉬웠던 그래픽이나 곡 수 제한등에서 벗어났고 패키지만 구매하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네요. EZ2ON과의 비교글도 그 당시에는 많이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DJMAX 테크니카는 처음 보았을 때 센세이션했었는데요. 아직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 시기라 지금이야 스마트폰으로 디스플레이 터치가 일상화 되었지만 당시의 풀HD 와이드 디스플레이에 다중 터치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터치는 화면을 직접 컨트롤 한다는 기분은 주어도 그만큼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가린다는 점과 스위치처럼 눌렀을 때의 피드백, 타격감이 없기에 맨바닥을 두드리는 듯한 조작감은 결국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테크니카의 인기도 스마트폰 출시 후 점점 사그라들지 않았나 싶네요. 
 
DJMAX 포터블 시리즈는 블랙스퀘어까지 4개나 출시했었지만 PSP가 없어 플레이해보지 못했습니다. 나중애 중고 구매로 저렴하게 구매하여 3개월 정도 즐기다 재판매 후 입대했었네요. 운전면허 따러가서 대기중일 때나 지하철로 장거리를 이동할 때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DJMAX RAY 와 TECHNIKA Q

전역 후인 2011년 부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썼고 DJMAX 포터블3는 인기가 시들했으며 오락실의 테크니카도 예전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는데요. 이 때 즈음 앱으로 나온 DJMAX RAY와 2013년 이후 나온 TECHNIKA Q 덕분에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로 많이 플레이했습니다. 
 
사실 앱 유료 결제는 하나도 안했었고 TECHNIKA Q의 경우 플레이타임만 길다면 게임 내부 제화로 전체 콘텐츠의 절반 정도는 무료로도 플레이가 가능했기에 무료로만 플레이하곤 했습니다.  
 

2017년 PS4 DJMAX Respect

2017년은 이미 직장인 3년 차에 PS4도 구입한 상태였는데요. 마침 여름에 새로운 DJMAX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시큰둥했습니다. PS4가 있으니 나오면 나쁘지 않지 정도였는데 예상보다 더 고퀄리티로 나와주어서 2017년에는 PS4를 많이 플레이 했었습니다. 시큰둥 했던 이유중 하나는 PC가 아닌 PS4 출시라는 점이었는데요. 건반게임을 패드로 하면 뭐하나 싶었지만 포터블 시리즈 때 이미 재미는 검증이 되었기에 금방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키보드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PS4 듀얼쇼크 to 키보드 컨버터를 사서 키보드로 플레이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Steam DJMAX Respect V

키보드 컨버터까지 구입해서 하던 차에 스팀판 DJMAX가 나온다고 하니 이번에도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나올거면 진작 나오지 싶어서 였는데요. PS4로 구매했던 게임을 PC판으로 재구매 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성격상 안할 것은 아니라서 구매 후 짬날 때마다 했고 막상 8키 연주 부터는 오히려 패드 플레이보다 키보드가 최적화가 안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손이 안갔던 것 같네요.
 

DJMAX Respect V

 
이후에 키보드의 스페이스바가 쪼개진 스플릿 키보드나 엘리스 배열 키보드가 나오면서 구입 후 8키 배열에 맞춰 플레이 해보니 그제서야 PS4버전과는 다르게 개편이 많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미션 콘텐츠도 대부분 바뀌어 나왔고 키보드 전용 SC패턴을 채워주어서 재구매가 그렇게 아깝지는 않았다고 느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외에 20년 넘게 꾸준히 하고 있고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게임 시리즈는 DJMAX정도 인 것 같습니다. (카트라이더가 있지만 안하던 시기가 더 길었던 것 같네요.) 리듬게임 특성상 더 자주 게임 출시가 가능하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마이너 장르이기 때문에 역사속에 묻히는 IP가 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이정도로 이어나가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최근의 향방을 보면 당분간은 큰 위기 없이 시리즈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