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한이경

minihong 2023. 8. 16. 11:52

호텔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자세하게 다룬 한국인이 쓴 한국어 책을 별로 본 적이 없었기에 집어든 책입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만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여행 플랫폼과 호텔 그룹간의 수수료 경쟁

저 또한 에어비엔비부터 시작해서 여기어때, 호텔타임등 여러 플랫폼을 사용해 보았고 편리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호텔에 부과되는 수수료가 10~20% 이상 받을 때가 있고 수수료 때문에 호텔 자체 웹사이트에서 저렴하게 방을 내놓으면 대형 여행 플랫폼에서는 컴플레인 전화가 오는 등 실제 이야기는 좀 더 복잡해 보였습니다.

 

배달의 민족에서 수수료 문제로 고민하던 이야기와 별반 다를게 없었는데요. 다만 이쪽은 수수료가 훨씬 높지만 고급 시장이고 언론에 이슈화된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편리한 것을 좋아하게 되어있지만 편리함을 위해 어디까지 추가 비용을 낼 수 있느냐는 각기 다른 것 같아요.

 

때문에 메리어트 그룹이 스타우드 그룹을 15조원에 인수하고 하얏트나 힐튼 그룹이 여러 호텔 브랜드를 모아서 합치는 이유는 여행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한 멤버십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보았습니다. 가격은 내리지 않겠지만 외부 플랫폼에서 예약하는 것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와 혜택을 주겠다는 이야기이니 이쪽도 수요가 있었구나 싶었네요.

 

메리어트 본보이 앱을 살펴보면 숙박일수를 적립하는 서비스가 스타벅스 앱에서 별을 모으는 것의 디자인이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앱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를 공략하려는 모습은 같은 것 같습니다.

 

Marriot Bonvoy와 스타벅스 앱 적립 화면

호텔에 대한 이면

호텔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엄청납니다. 집에서 최대한 잔반을 없애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목적은 전 지구적을 보았을 때 크게 의미 없는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호텔의 뷔페 음식은 일반 결혼식장 뷔페와는 달리 항상 채워져 있어야 하고 남은 음식은 모두 버려야 하기에 그럴 것이라 예상은 했었습니다.

 

호텔에 왔으니 목욕을 오래하는 경우가 많아 물을 많이 쓰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 그래서 호텔들이 환경 문제에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게 어찌 보면 응당 그래야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90년대 책인줄 알았던 표지

도서관에서 즉흥적으로 빌린 책이었는데요. 표지만 보고 오래된 책 같은 데 상태가 좋네? 하고 빌렸는데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은 21년도에 나온 책입니다. 왜 이렇게 표지 디자인을 했을까 조금 안타깝긴 헸지만 (런던 '세인트 마틴 호텔' 로비 바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책 내용은 재미있게 읽었어요. 본문 편집이 조금 아쉽거나 읽는 중간에 맥을 끊고 전체 삽화페이지가 들어간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건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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