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minihong 2023. 9. 4. 14:54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는 작가이기 이전에 근면한 독자이며, 욕심 많은 장서가이며, 뛰어난 서평가였다.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는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이러한 숨은 면모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헤세가 사랑한 불멸의 고전과 그의 폭넓은 문학관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에 관한 에세이’다. 헤세는 어린 시절 마음을 끈 《로빈슨 크루소》와 1830년대에 나온 《천일야화》 번역본부터 〈바가바드기타〉 〈길가메시 서사시〉 〈논어〉와 〈도덕경〉까지 하나하나 열거하며 그를 만들어온 책의 세계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또한 책을 고르고 읽는 방법부터 책장을 정리하는 자신만의 원칙, 1900년대 당시의 비평 트렌드와 독서 세태에 이르기까지 책에 얽힌 폭넓은 주제를 자유롭게 다룬다. 때로는 진중하게 때로는 위트 있고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모두 책에 대한 지극한 경외심과 존경심에서 발단한다. 책과 문학의 본질을 꿰뚫으며 치밀하고 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에는 여전히 책이 필요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
뜨인돌출판사
출판일
2022.05.06

 

 

헤르만 헤세의 짧은 수필이나 에세이를 모은 책입니다. 헤르만 헤세라고 하면 고전작가이며 10년 전쯤 ‘데미안’을 본가에 있던 문학전집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시 찾아보게 된 헤르만 헤세는 활동시기가 지금에서부터 100년도 안되었고 20세기 초, 세계대전 전후에 활동한 독일 문학 작가였습니다.

 

도서관에서 독서법과 관련된 책들이 모여 있는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책이라는 세계’는 여러 단편 중 하나이고 글쓰기, 독서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짧은 글들이라 읽기 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세대차이가 있는 글이다 보니 어려운 단어들도 많았는데 ‘미망’, ‘공박’ 등 좀 더 바로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번역을 해도 좋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도 있었는데요. 책을 좀 더 많이 읽으면 익숙해질 어휘인가 싶기도 합니다.

미망: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맴. 또는 그런 상태.
공박: 남의 잘못을 몹시 따지고 공격함.

 


 

개인의 최고 자유는 인류의 한 부분인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여 얽매이지 않는 정신으로 인류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그런 자각이 없는 자유는 하찮고 사소할 따름이라고 말이다.
p311.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최근의 독일문학>

 

‘철학을 잊은 리더에게’에서 본 공헌감에 대한 설명과도 거의 같은 내용으로 읽혀졌고, ‘퀀텀독서법’에서 목표를 원대하게 갖고 자신감을 갖은 상태에서 독서하라는 이야기와도 비슷한 구절이었습니다. 시대가 다르고 다른 나라의 지식인이어도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비슷하다고 종종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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