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Animation

거를 타선이 없었던 재즈 애니메이션 | 블루자이언트

minihong 2023. 10. 25. 12:34

음악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애니메이션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뜬 애니메이션 소개를 보고 곧바로 다음날 아침 조조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한 번도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애니메이션이었지만 플라네테스, 우주형제, 20세기 소년 같은 그림체에 재즈에 관한 일본 애니메이션인 것을 보고 지금 상영중인 영화를 놓칠 이유가 없었네요.

 

재미있는 왕도물의 성장 드라마였습니다. 재즈는 라스무스 페이버의 일본 애니메이션 OST를 어레인지 한 앨범으로 듣기 시작한 게 처음이었는데. 벌써 10년 가까이 지난 듯합니다. 학창 시절에는 다들 아이리버와 같은 MP3에는 무조건 대중가요나 보컬 위주의 음악을 다들 넣고 다녔었는데요. 보컬이 아닌 연주자에게 집중해서 듣는 것은 군대 훈련병 시절 교회에 가서 드럼 연주를 뚫어져라 쳐다볼 때부터였습니다. 악기 연주 자체를 즐기고 감정을 느끼는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그 당시의 기분을 기억나게 해주는 애니메이션이었어요. 그전에 보았던 위플래시와 픽사의 소울이 생각났지만 또 다른 감각의 음악 영화였습니다.

 

'블루자이언트'는 처음엔 재즈 색소폰 하나에 빠진 외골수인 주인공 위주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요. 갑자기 조연일 줄 알았던 룸 파트너이나 고등학교 동창인 드럼을 시작하더니 듀오 영화로, 우연히 만난 피아노를 잘 치는 동갑내기의 서사를 풀면서 트리오 영화로 이어져갑니다. 3인의 서사가 잘 버무려지고 조연급으로 밀려나는 느낌이 아니라서 신선했어요.

 

딱 하나 아쉬웠던 3D 애니메이션 부분

재즈 연주 때의 연출에서 동화작업을 줄이기 위해선지 중간에 삽입된 3D 애니메이션은 흐물흐물하고 어색하기 그지 없었는데요. 3D를 사용한 장면은 그닥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프레임수가 적더라도 '트리거'의 작화 같은 역동적인 2D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만 돌비에트모스 영화관에서 감상해서 사운드가 정수리에 꽂히는 듯이 박력있었고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즈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네요.

 

영화에 엔딩 또한 위플래시처럼 일말에 루즈할 수도 있는 장면 하나 없이 훅하고 끝났습니다. 화장실이 급해 끝나고 바로 나왔지만 극장을 나오고 나서 쿠키 영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네요.

 

누군가에게는 감성이 폭발하고 영감을 줄 수 있을 영화였습니다.

 

 

블루 자이언트 | 영화 그 이상의 감동. CGV

블루 자이언트 현재상영중 Blue Giant 예매율 0.8% 97% 감독 :  타치카와 유즈루  / 배우 :  야마다 유키 ,  마미야 쇼타로 ,  오카야마 아마네 장르 : 애니메이션, 드라마  / 기본 정보 :  12세이상

www.cg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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