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두 번째 공막렌즈 후기

minihong 2024. 9. 24. 20:17

첫 번째 공막렌즈 파손

깨진 공막렌즈
깨져버린 공막렌즈

지난 3년간 쓰던 공막렌즈를 착용하려고 잘못 집었다가 두 동강 내버렸습니다. 라섹 후 각막혼탁으로 사물이 3개로 보이며 흐리던 왼쪽 눈에 공막렌즈를 착용하여 도움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선명한 시야를 오랫동안 제공해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오른쪽 눈 시야에 방해를 주지 않는 공막렌즈 덕분에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업무를 할 때는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막렌즈를 또 맞추어야 하는가?

공막렌즈를 또 맞출지에 대한 고민은 있었습니다. 공막렌즈를 뺄 때마다 충혈로 피로하기도 했고 그 날 컨디션에 따라 너무 불편해서 일찍 렌즈를 빼야 할 때도 있었고 관리도 사실 귀찮았거든요.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쪽에 65만 원이었고 요새 고물가를 반영하면 더 오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일을 할 때만큼은 공막렌즈를 착용하는 게 시야가 덜 신경쓰이니 구입하기로 합니다.

공막렌즈를 맞추려다 병원 뺑뺑이

신촌세브란스안과→종로 새얀안과→청담동 YK안과

신촌세브란스에 검진받으러 간김에 공막렌즈를 맞추고 싶다고 하니 새얀안과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달라 했는데 집에서 먼 종로라 다시 여쭤봤지만 여기가 가장 콘택트렌즈를 잘 맞추는 곳이라 합니다.

새얀안과를 방문해보니 오래된 느낌이었지만 확실히 콘택트렌즈 전문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공막렌즈를 더 이상 취급하지 않는다네요. 병원 사이에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나 본데 지난번에도 요청한 공막렌즈 배송지 주소 변경을 제대로 안 해주어 불편했던 신촌세브란스안과가 이번에도 어긋나는 행정처리를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한번 더 다른 병원에 방문합니다. 그래도 새얀안과 선생님이 세부 검사비는 감면해 주셔서 큰 비용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YK안과는 깨끗한 청담동 상가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조용한 분위기라 이런데서도 많이 방문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렌즈 핏을 여러 번 맞춰봐 주시고 손수 그림도 그려봐 주시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네요.

기존의 공막렌즈는 모서리 부분 대문에 눈에 자극을 준 것으로 보여 좀 더 완만한 곡선으로 변경하구요. 라섹으로 납작해진 각막 표면만큼 공막렌즈도 내부 눈물 공간이 너무 넓지 않게 평평한 것으로 추천해 주셨습니다.

비용은 총 88만원이 들었어요.

두 번째 공막렌즈 사용해보니

두 번째 공막렌즈는 오랜 시간 착용하면 나타나던 이질감이 줄었습니다. 렌즈를 빼고 난 후의 충혈도 많이 없어졌고요. 컨디션에 따라 불편해서 렌즈를 다시 착용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다만 오히려 렌즈를 착용했다고 해서 만족할 만큼의 시력 도수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첫 번째 공막렌즈는 처음에는 선명했다가 점점 뿌옇게 되었다면 두 번째 공막렌즈는 조금은 흐릿한 시야지만 큰 불편함 없이 오래가는 편이었습니다.

좀 더 엄격해진 렌즈 관리방법

첫 번째 공막렌즈는 신촌세브란스에서 피팅하고 바로 렌즈를 택배로 받아서 그런지 주의사항은 자세히 받지 못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주의사항을 받았습니다.

  1. 렌즈케이스는 3~4개월마다 교체
  2. 렌즈 착용 시 사용하는 석션도 자주 교체
  3. 렌즈 및 렌즈케이스에는 수돗물이 닿지 않을 것
    1. 미생물 감염 가능성
  4. 렌즈 착용은 화장실이 아닌 거실에서

수돗물이 닿으면 안 된다는 것은 조금 의외였고 렌즈 케이스는 한 번도 안 갈았었는데 이참에 자주 바꿔줘야겠습니다.


저처럼 라섹 후 부작용으로 공막렌즈를 착용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도움이 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 두 번째 공막렌즈도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각막 혼탁으로 안경도 쓰지 못하고 예전에는 각막 이식 말고는 딱히 답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공막렌즈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번거롭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