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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tnet과 마이모리: 두 가지 AI 노트 앱 사용기

minihong 2025. 12. 30. 17:30

최근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AI 기반 노트 앱 두 가지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바로 'Knotnet'과 '마이모리'인데요. 각 서비스가 지향하는 바가 달라 흥미로운 비교가 되었습니다.

 


가벼운 아이디어 정리의 동반자, Knotnet

유튜브 채널 '나는 PM이다'를 구독하다가 알게 된 서비스입니다. 놀랍게도 채널 운영자이자 PM 출신인 분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오로지 AI와 협업하여 혼자 만든 서비스라고 합니다. 개발자님과 유저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어 참여했고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해주셨어요.

Knotnet의 확실한 장점: '정리'를 대신해 주는 편리함

메모를 남기면 AI가 즉시 내용을 요약하고 카테고리를 분류해 주는 점이 참 편리했습니다. 이전에는 노션(Notion)에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기록하곤 했는데요. 아무래도 메모를 시작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depth)이 있다 보니 진입 장벽이 느껴졌고, 무엇보다 카테고리를 매번 일일이 지정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습니다.

반면 Knotnet은 짧게 떠오른 아이디어나 문득 스치는 생각들을 그저 빠르게 적기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정리해 주니까요. 기록의 본질인 '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퀵노트(Quick Note) 용도로는 노션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적합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데이터 영속성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

다만 긴 글을 쓰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사실 기록 서비스는 데이터를 영속적으로 보관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전에 저는 남들이 다 쓰는 네이버 블로그 대신 있었는지도 모를 싸이월드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했었습니다. 당시 제 취향에 꼭 맞는 서비스라 애정을 갖고 썼지만, 지금은 그때 쓴 글들을 찾을 수가 없네요. 찾을 기회는 있겠지만, 당시의 페이지 구성 그대로를 가져올 수는 없게 된 거죠. 이런 경험 때문인지,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그 플랫폼이 얼마나 지속될지부터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Knotnet에서 정리된 글이 노션(Notion)으로 바로 연동되는 플러그인 같은 역할을 해준다면 참 좋겠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그리 유쾌한 방향은 아닐 것 같네요.

 


뾰족한 컨셉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마이모리

Knotnet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앱인데, 첫인상부터 디자이너의 감성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헬스 기록 앱인 '인아웃(Inout)'과 분위기가 비슷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덤 웨이즈 투 다이(Dumb Ways to Die)>가 연상되는 나무 캐릭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매력적인 컨셉의 일기 앱

마이모리는 '마음의 위안을 받는 일기 쓰기'라는 아주 뾰족한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10년 전 유행했던 '데이그램'처럼 감성적인 UI를 갖췄으면서도, AI가 내 일기를 읽고 공감해주거나 다른 글로벌 유저들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줍니다.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료 유저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일기 감정에 공감받는 것에 구독료를 내거나 광고를 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제가 이 서비스의 정확한 타깃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그 비용이라면 차라리 근간이 되는 챗지피티나 제미나이에 투자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하지만 유저가 아닌 개발자의 입장으로 보면, 이런 앱은 정말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러웠습니다. 확고한 컨셉과 취향에 딱 맞는 디자인이 참 매력적인 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