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80

자기를 위한 인간 | 에리히 프롬

이기심과 자기애에 대하여 이기심과 자기애는 똑같은 것이기는 커녕 정반대의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을 지나치게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나치게 적게 사랑하는 사람이며, 실제로는 자신을 증오하는 사람이다. 자신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없다는 것은 생산이 없다는 뜻이므로 이기적인 사람은 항상 공허감과 불만에 사로잡혀 지내게 된다. 자기를 위한 인간. p194 생산적이고 융합된 삶의 실패에서 비롯되는 결과를 신경증만큼 명확히 보여주는 현상은 없는 듯 하다. 모든 신경증은 인간의 타고난 능력과 그 능력의 발달을 방해하는 힘이 충돌한 결과다. 신체적인 질병의 징후와 마찬가지로 신경증의 징후도 인격에서 건강한 부분이 자신의 건전한 발달을 견제하는 악영향에 맞서 싸우는 다툼의 표현이다. 자기를 위한 인간. 만..

Review/Book 2023.10.14

나이가 들수록 즐거워지는 교양력 | 사이토 다카시

30대 이후 노쇠가 시작되면서 준비해야할 마음 가짐에 대해서 은퇴 이후에 삶에 대해서 문득 생각 해본 적은 있지만 관련한 책은 읽어본 적이 없기에 집어들었습니다. 보통은 은퇴 전에 준비해야할 것, 재테크, 자산 관리에 대한 책을 찾아보는 사람은 많은데 철학 카테고리에 있는 책은 어떤 지 궁금했어요. '나이가 들수록 즐거워지는 교양력'은 노쇠가 시작된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 즐겁게 살기 위함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즐거워지는 교양력 『나이가 들수록 즐거워지는 교양력』에서는 특히 60세부터 75세에 이르는 시기에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공자의 《논어》, 괴테의 《파우스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 고전에서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고전음악, 영화 등 ..

Review/Book 2023.10.10

후회가 사람을 더 인간답게 만듭니다. - 위대한 대화 | 김지수

우연히 읽어본 인터뷰 책인 '위대한 대화'는 이어령, 밀라논나,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 등 들어봤음직한 분들과 잘 모르지만 읽어보고 도움이 되었던 분들의 인터뷰 모음이었는데요. 그중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의 인터뷰 내용이 와닿았습니다. 다니엘 핑크는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은 심리적인 자기 속임수이며 인생을 망치는 헛소리'라고 일갈한다. 전 세계 2만 2,000명의 후회를 수집하고 분석한 역대급 설문조사를 증거로 제시하며 '후회는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을 이루는 근간'이며, 후회야말로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결론 내린다. 위대한 대화. p157 '내 결정에 후회는 하지 않아'라는 말은 주변 지인들에게 간간히 들었던 말이기도 하고 저 또한 혼자 속으로 곱씹을 때가 있던 말인데요. 이번 책의 인..

Review/Book 2023.10.06

젠더와 일본 사회

도서관의 사회과학 코너에서 일본 문화 관련 책을 살펴보다 집어든 책인데요. 무미건조한 연구서 느낌으로 읽혔지만 흥미로워서 기억에 남던 챕터도 있었습니다. 전후 천황제와 젠더, 황태자비 마사코의 시련과 황실의 위기를 중심으로 2019년 일본 연호가 레이와 시대로 바뀌게 되면서 연호를 쓰는 이유와 현대 일본에서 천황가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서 위키를 찾아보곤 했었는데요. 천황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 서적을 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왜 현대의 까지 왕실이 남아있는지 납득은 되지 않지만 문화로서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선택적 부부별성과 이름의 정치학, 일본의 부부동성 강제와 가족법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챕터이며 미국이나 일본에서 결혼하면 왜 여성쪽이 성을 바꿀까? 의아했던 적이 ..

Review/Book 2023.09.29

가본 도시 톺아보기, 가볼 도시 미리보기: 유럽 도시 기행 | 유시민

[세트] 유럽 도시 기행 1~2 - 전2권 도서 유럽 도시 기행 1과 유럽 도시 기행 2 세트 상품이다. www.aladin.co.kr 유시민 작가가 쓴 여행 기행이라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여행 에세이는 어떻게 글을 쓸까 궁금했었는데요. 파리와 로마는 한 번 가보았지만 그 외의 도시는 모르는 곳이라 한 번 읽어보기로 합니다. 하나의 도시, 하나의 명소를 다녀올 때마다 글쓴이는 그 곳에 엮인 이야기나 역사를 풀어 나갑니다. 이야기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직접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썰도 풀어주기도 합니다. 보통 패키지 여행에 가서 가이드가 여행지에 얽힌 역사를 너무 오랫동안 이야기하면 점점 귓등으로 들리게 되는데 살짝 그렇게 읽히게도 될 법한 책이기도 하네요. 처음 듣는 인물명이나 지역명, 사물 이름들..

Review/Book 2023.09.17

제법 괜찮은 인생의 이정표: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미움받을 용기 어릴 때부터 성격이 어두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할지, 그는 오늘도 고민이다. 이런 그의 고민에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바로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알프레드 아들러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1인자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고 맛깔나게 정리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Review/Book 2023.09.13

디퍼런트 | 문영미

디퍼런트 신제품인데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비슷해지는 이유는? 성장할수록 기업경쟁력이 약화되는 이유는? 획기적이라고 생각한 제품이 안 먹히는 이유는?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가지 꼽으라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 버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교수'상을 수상한 문영미 교수가『디퍼런트』를 통해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아이디어 브랜드는 어떻게 세상을 경영하는지를 살펴본다. 저자 문영미 출판 살림B..

Review/Book 2023.09.06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자본주의 『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쉽게 풀어낸 방송,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지갑 속 돈과 통장, 매달 갚아야 할 대출금과 이자, 살고 있는 집의 가격 등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한 오늘날, 세계 최고의 석학들을 만나 돈에 관한 진실과 자본주의의 비밀을 밝혀낸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우리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자본주의의 유혹과 위협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자신이 돈을 알맞게 쓰고 있는지 체크해 볼 수 있고, 자신을 지키며 행복하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EBS 자본주의 제작팀 출판 가나출판사 출판일 2013.09.27 은행은 '착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금융..

Review/Book 2023.09.05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는 작가이기 이전에 근면한 독자이며, 욕심 많은 장서가이며, 뛰어난 서평가였다.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는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이러한 숨은 면모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헤세가 사랑한 불멸의 고전과 그의 폭넓은 문학관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에 관한 에세이’다. 헤세는 어린 시절 마음을 끈 《로빈슨 크루소》와 1830년대에 나온 《천일야화》 번역본부터 〈바가바드기타〉 〈길가메시 서사시〉 〈논어〉와 〈도덕경〉까지 하나하나 열거하며 그를 만들어온 책의 세계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또한 책을 고르고 읽는 방법부터 책장을 정리하는 자신만의 원칙, 1900년대 당시의 비평 트렌드와 독서 세태에 이르기까지 책에 얽힌 폭넓은 주제를 자유롭게 다룬다. 때로는 진중하게 ..

Review/Book 2023.09.04

철학을 잊은 리더에게 | 기시미 이치로

철학을 잊은 리더에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여기는 ‘심리학의 3대 거장’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철학을 기반으로 리더십의 방향성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한 www.aladin.co.kr 도서관에 꽂힌 이 책 제목을 본 뒤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제 자신도 무언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 듯해 집어든 책입니다. 회사 내에서 리더로서 업무를 시작하는 사람과 리더로서 성공한 사람과의 담화를 통해 리더십에 대한 수업을 배우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서 일을 하지만 일을 하면서 얻는 행복도 있기에 일을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에 보탬이 된다고 느끼는 공헌감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계속해서 일을 하게 해주는 동기가 된다..

Review/Book 2023.09.03

볼보 그리는 남자

이 책을 집어 들어 읽다 보면 패션 • 제품 디자인과 1학년을 다닐 때 자동차 디자인을 꿈꾸던 동기가 생각났습니다. 공강시간마다 짬짬이 운송수단 스케치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곤 했었는데 군대를 다녀오고 보니 독일의 디자인 대학교로 입시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독일어를 배우고 있던 모습과 노트를 보았었는데 ‘볼보 그리는 남자’의 글쓴이가 나온 스웨덴의 우메오 대학교는 99%를 영어로 수업한다고 하여 그 친구도 여기 가는 것을 준비했으면 입시 준비도 대학 생활도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웨덴에서 대학 생활하기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기계 공학에서 산업 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꿔가면서 힘든 대학원 생활을 해 나간 것은 책만으로는 온전히 느껴지지는 않은 것..

Review/Book 202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