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80

저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호텔리어입니다 | 제이콥 톰스키

호텔의 디렉터나 총지배인, 호텔 칼럼니스트가 쓴 고상한 내용이 아닌, 호텔에서 가장 말단에서 일하는 것이 무엇인지 책표지를 보고 궁금증이 생겨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책 한 번을 쭉 읽고 나서 느끼는 첫 인상은 전반적으로 욱한 마음에 쓴 에세이로 느껴졌는데요. 처음에는 차분하게 글을 썼다 싶다가도 사실 차분한 척한 것이었고 호텔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한 번 폭발한 뒤에 쓰게 된 글이었습니다. 팁 문화와 같은 미국 문화가 짙게 물들어 있어서 쉽게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요. 소소한 에피소드와 대화 내용을 읽다 보면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버나드 섀도. 벨맨들이 그 사람 이름을 들어보지는 못했겠지만 모든 벨멘은 그를 증오했다. 1970년, 그가 바퀴 달린 ..

Review/Book 2023.08.31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 마스다 미리

유투버 이연의 책 소개를 보고 빌린 책입니다. 책의 첫인상은 평범하고 의욕이 없어보이는 작가였는데요. 카피라이트, 짧은 글쓰기, 그리기 등에 재능을 알고 도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삶이나 작업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해 버섯 강의를 들으러 간다던 지 밤중 등산회에 가서 캄캄한 밤에 등산을 하고 온다든 지 하면서 관련 없어 보이지만 짧고 가벼운 배움을 하나씩 얻어갑니다. 화려한 버섯이라고 모두 독버섯은 아닙니다. p17.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그림을 보고 이렇게 쉽게도 그려서 책을 쓰는 구나 싶었지만 읽을수록 느긋하지만 괜찮은 글쓰기를 하기 위해 고민하는 작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양한 편집자를 만나면서 생긴 소소하지만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인간 군상에 대한 고민도..

Review/Book 2023.08.30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 퀀텀독서법 | 김병완

광화문 교보문고를 구경하다가 이 책의 표지에서 어그로가 많이 끌렸습니다. 1시간에 1권, 3주면 충분하다는 데 이게 정말 가능한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궁금해서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어그로 때문에 책을 집어 들게 되었지만 반대로 거부감이 들어서 이 책을 피한 사람도 있을 것만 같습니다. 책을 구매하진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시작하면서 속독 스킬에 대한 이론이겠거니 하고 책을 폈는데 책에 중반을 넘어갈 때까지 독서를 시작한 계기부터 독서의 의미, 효과, 사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마치 강의를 듣고 동기부여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오. 독서에 대한 강력한 확신과 반복적이지만 다양한 사례와 비유들을 보다 보면 '종교 서적에 가까운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퀀텀독서법'은 ..

Review/Book 2023.08.26

감정을 조절하는 사람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 | 소드마스터 야옹

처음에는 글쓴이 이름이 소드마스터 야옹이라고 해서 잘못 봤나 싶었습니다. 중국의 청년 작가이자 심리학 교수로 감정에 관한 베스트셀러 책을 쓴 사람인데요. 20대 때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빠져 지냈고 그 외 영웅전설과 같은 RPG 게임 시리즈의 팬이기도 해서 그런 작명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루언서이자 인터넷 강사이기도 합니다. 책의 내용은 상황에 따른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로도 보였습니다. 상황에 따라 질문에 대해 답변을 받는 사람이 원하는 답변이 전문적인 내용을 원하는 것인지, 규정에 따른 판단을 원하는 것인지, 상황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인지에 따라 적합하게 이야기할 줄 안다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간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사례들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예시로 드..

Review/Book 2023.08.25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한이경

호텔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자세하게 다룬 한국인이 쓴 한국어 책을 별로 본 적이 없었기에 집어든 책입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만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여행 플랫폼과 호텔 그룹간의 수수료 경쟁 저 또한 에어비엔비부터 시작해서 여기어때, 호텔타임등 여러 플랫폼을 사용해 보았고 편리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호텔에 부과되는 수수료가 10~20% 이상 받을 때가 있고 수수료 때문에 호텔 자체 웹사이트에서 저렴하게 방을 내놓으면 대형 여행 플랫폼에서는 컴플레인 전화가 오는 등 실제 이야기는 좀 더 복잡해 보였습니다. 배달의 민족에서 수수료 문제로 고민하던 이야기와 별반 다를게 없었는데요. 다만 이쪽은 수수료가 훨씬 높지만 고급 시장이고 언론에 이슈화된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Review/Book 2023.08.16

나음보다 다름 | 홍성태 • 조수용

배민다움을 엮은 홍성태 교수님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어 빌려오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 나온 책이라 시간이 좀 지났고 조수용 대표의 매거진 B도 예전부터 심심치 않게 찾아보던 잡지이기에 어느 정도는 읽어봤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서비스 또는 제품이 일정 수준까지 충족했다면 차별화를 꾀하라 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이야기입니다. 남들과 비슷하지만 차별점을 찾아 내는 것. 제품의 스토리가 될 수도 있고 하나의 장점을 마케팅에 내세울 수도 있습니다. 평범하게 좋은 제품에 포인트를 가미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기본기는 충족해야 할 것, 차별화를 꾀하다 도리어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것, 등의 이야기들이었네요. 소소해서 지나쳤던 브랜드에 관심 가지기 직접 해먹는 일이 많아..

Review/Book 2023.08.12

원씽 | 개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읽을 책 목록으로 적어놓고 드디어 보기 시작한 책입니다. 이미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답을 알려준 상태에서 읽어가는 책이라 크게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읽은 보람이 있었던 책이었네요. '원씽'은 삶의 사고방식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해야 할 일이 워낙 다양한데 어떻게 한 가지만 집중하라는 건지 싶지만 다시 풀어 말하면 각 분야에서 필요한 한 가지, 다음 단계의 목표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중요한 한 가지를 정하라는 이야기입니다.책에는 다양한 조언들이 있었지만 마음에 와닿는 부분만 추려보았어요. 멀티테스킹은 거짓이다.이 구절을 읽고 생각나던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2012년, 삼성 디자인 멤버십에 지원하여 2차 팀과제를 진행했었는데요. 토론에 하루를 꼬박 쓰는 3일 동안 정해진 주제에..

Review/Book 2023.08.11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働き方 (일하는 방식) 배민다움을 읽고 알게 된 책입니다. 하타라키카타(働き方)라고 흰 글씨로 쓰인 표지가 특이했네요. 교세라의 전신인 교토 세라믹의 창업주인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책입니다. 내용은 자칫하면 꼰대 영감님의 "죽을 만큼 노력하라"라는 이야기로 느낄 수도 있지만 직장생활 8년 차에 다시 한번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기에 읽게 되니 와닿는 게 있었습니다. 사랑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하라. 일 또한 마찬가지 이 책은 읽다보면 어디선가 들었던 조언들처럼 보이면서도 조금 다른 가르침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 전에 하고 있는 일을 먼저 좋아해 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하지 못할 것 같은 일들도 해내는 것처럼 일 또한 마찬가지..

Review/Book 2023.08.10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 테라오 겐

발뮤다의 시작 도서관에 예약해 놓았다는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읽고 빌려놓았던 이 책은 단숨에 읽게 되었습니다. 발뮤다의 창업자 테라오 겐이 쓴 이 책은 작가의 아버지의 유년기부터 시작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였는데요. 처음에는 대체 어디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건가 싶다가도 자신이 왜 이런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는 아버지의 성장시기부터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쓴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예상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청소년기에 방황하고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의 1년 여행, 생각지 못했던 뮤지션, 록밴드 생활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자의식이 대단히 강하면서도 주눅 들지 않고 타인에게 뻔뻔하게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청소년기에 시작한 1년간의 유럽 여행 경험이지 않았을까..

Review/Book 2023.08.09

배민다움 | 홍성태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 인터뷰를 편집한 책인데 흡입력이 있고 재밌었습니다. 2016년 11월에 초판이 나온 책인데 조금 늦게 찾아보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네이버에서의 디자이너 경험 김봉진 대표는 네이버 디자이너 출신이라고만 들었으나 그 외에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브랜딩과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 사업을 잘해야만 했다는 말은 자신만의 디자인 작업을 꿈꾸는 디자이너에게는 마음에 박히는 말이었네요. 인터뷰에서 네이버에서의 경험이 제가 상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는데요. 가구 디자인 창업 후 망한 뒤로 급하게 입사한 곳이 네이버였기에 연봉 협상도 제대로 못했고 디자인 팀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었지만 일반 평사원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자신보다 어린 사람이거나 자신이 가르쳤던 주니어가 팀장..

Review/Book 2023.08.08

팀 쿡 | 린더 카니

팀 쿡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게 된 건 잡스의 사망을 뉴스로 듣고 아이폰 4S를 구매할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애플의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듣게된 이름이었는데 팀쿡에 대해 쓴 책을 한 번을 읽어야지 싶었던 것을 이제야 도서관에서 집어들게 되었네요. 애플 이전의 팀 쿡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미국 남부 엘러베마 주 출신에 인종차별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것. 커리어는 IBM, Compaq 등의 IT 회사를 나왔고 재고 관리의 달인이었다 정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잡스의 업적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미 잡스 생전부터 조용히 CEO와 같은 업무를 해왔고 환경 문제, 노동 환경 개선 등 잡스가 무시했던 그림자와 같은 이슈들을 모두 본격적으로 해결해왔습니다. 잡스..

Review/Book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