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2018 요나고, 돗토리 여행

minihong 2018. 5. 4. 09:15

​2018-04-27~2018-04-29 요나고, 구라요시, 돗토리

부모님을 모시고 처음으로 간 해외여행입니다. 2014년 패키지여행으로 해외에 처음 나가보고 한 번은 부모님과 해외에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대만을 가볼까 하다 이제는 익숙해진 일본으로 정하고 기왕이면 안가본 돗토리현으로 정하게 되었네요.

료칸여행으로 계획을 짜보다가 간단하게 여행박사의 패키지코스로 예약했습니다. 역시 부모님 기준에 편안한 여행으로 맞추려면 패키지관광이 적절한 것 같아요. 단체관광이 아니고 3인 가족에 가이드 한 분이 붙어서 적은 수로 다니기 때문에 여유로운 여행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돗토리 사구가는 길
숙소에서 돗토리 사구가는 길

 

 

다이센목장, 다이센산

돗토리현 부근에서는 가장 높은 다이센산돗토리현 부근에서는 가장 높은 다이센산
돗토리현 부근에서는 가장 높은 다이센산

한라산보다 가파르게 솟아있고 제법 큰 산이다 보니 직접 보면 실제 거리보다 가까이에 있는 느낌인 화산입니다. 목장에는 보통 알고 있는 생김새의 젖소들이 나와 있었다. 잠시 쉬어가기 좋은 들판이었는데요.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는데 우유향이 매우 강한 편입니다.

 

다이센목장, 통후추 훈제 치즈
다이센목장, 통후추 훈제 치즈

목장에 있는 상점에서 산 치즈. 통후추를 넣고 훈제된 치즈입니다. 치즈라기보다는 맛도 식감도 모두 구운 달걀맛이었네요. 색도 그렇고 질감도 비슷합니다. 맛있지만 한덩이에 980엔 정도여서 다른 종류의 치즈도 추가로 사려다가 한덩이만 샀습니다.

 

 

와소무쿠게

와소무쿠게

한국인 가이드분이 직접 운영하시는 일본식 별장입니다. 지은지는 2년정도 지났고 지하수를 끌어올려서 별장 주변에 물을 계속 흐르게 한다고 합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편백나무 향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넓고 깨끗하고 조용해서 만족스러웠네요.

 

 

와소 무쿠게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 별체형 일본가옥 (1일 한팀 한가족 한정 완전예약제입니다)

 

wasomukuge.com

 

 

가이세키 요리가이세키 요리

저녁에는 가이세키 요리를 대접받았습니다. 이동 뷔페같은 차량이 오더니 차근차근 차려주셨습니다. 예상외의 방식이라 처음이라 조금 당황했지만 음식은 정성스러웠네요.

 

 

 

와소무쿠게 거실

집 구조는 독특하고 넓습니다. 부엌이 건물의 중심에 있고 빙 둘러 복도 및 거실이 있습니다.

 

와소무쿠게 프로젝터와소무쿠게 미닫이문

프로젝터도 있었는데 마침 남북회담이 끝나는 시간이라 큰화면으로 뉴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KBS World 채널도 모두 시청 가능합니다. 미닫이 문이 많아서 시골 할머니집에 온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와소무쿠게에서 아침식사
와소무쿠게에서 아침식사

아침도 다른 분이 따로 오시는 게 아니라 가이드 분이 오셔서 직접 차려주셨습니다. 음식도 좋지만 반찬 그릇이 귀여운게 많았네요.

 

 

구라요시

구라요시 커피구라요시 커피

구라요시 시에는 관광지가 된 오래된 창고가 있는데 그 옆 상가 2층에 있는 커피숍입니다. 멧돌로 커피를 갈아주는 카페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는데 여기가 그런 곳이었네요. 설탕 대신 단팥을 넣어 먹는 커피. 잘 섞이진 않아서 단팥은 커피와 함께 따로 먹는 편이 맛있었습니다.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 가는 길

숙소에서 돗토리 사구까지는 1시간반 거리였고 왕복2차선의 고속도로를 타고 달렸습니다. 88올림픽고속도로와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래된 도로가 아니라 새로 생긴 도로이고 히메지, 교토까지 이어진 도로라고 합니다. 이 동네를 달리다 보면 남해, 제주도가 생각나는데요. 자동차 한 대 빌려서 두어달 여행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돗토리 사구

돗토리 사구는 돗토리현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일본에 사막이 있다고 해서 와보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거대한 자연경관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언덕이 하나 있는 큼지막한 해수욕장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압도당할 듯하면서도 소박한 경치가 역시 일본스러웠네요.

 

돗토리 사구보고 가는 길
돌아가는 길에 유난히 해가 커보입니다.

 

일본식뷔페​

일본식 뷔페

단체 손님을 받지 않아 외국인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이 주로 오는 타베호다이, 바이킹이라고 합니다. 음식을 차려놓은 코너는 넓지 않은데 쫀쫀하게 잘 차려져 있었고 오롯이 일본식으로만 만들어진 음식들이라 평범한 뷔페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맛은 아니었습니다.

 

 

​유시엔​

유시엔유시엔

​마침 모란꽃으로 하는 행사가 있어서 맞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연못위의 모란들이 인상 깊었는데 물 위의 꽃들은 직원분들이 자주 갈아주고 자리를 옮겨주고 있었네요.

 

 

실내 찻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고려 인삼도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

와소무쿠게 이부자리

마지막 날 아침 이곳에서 짐을 싸는 느낌은 할머니집에서 추석을 쇠고 난 뒤 친척들을 먼저 보내고 마지막엔 우리 가족만 남아 할머니와 믹스커피 한 잔 할 때의 기분이었습니다. 실내 분위기, 향기, 들어오는 빛을 보면 새롭다기 보다는 한 번은 경험해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2023-03-17

글을 조금 고쳐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