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Exhibition

안도 다다오 개인전: 청춘 - 뮤지엄 산

minihong 2023. 4. 15. 11:06

2017년 오사카 여행 중에 빛의 교회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늘 보던 십자가 탑이 없어서 헤맸었는데요. 들어가서 살펴보고 예배도 드려보니 늘 보던 교회의 내부가 아니었습니다. 콘크리트로 된 교회는 차가우면서도 자연광이 들어오는 각도, 복도 등의 분위기가 사람을 위해 설계되었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안도 다다오 커리어 및 빛의교회 사진 - 뮤지엄 산
안도 다다오 커리어 및 빛의교회 사진 - 뮤지엄 산

 
꼭 일본에 가지 않아도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은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꽤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뮤지엄 산이라는 곳이 있는 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2023년 만우절에 안도 다다오 개인전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원주에 있는 뮤지엄으로 거리가 꽤 멀지만 차가 있다면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산등성이 위에 자리하고 있고 주변에는 골프장이 보이는 곳이었네요.
 

 
뮤지엄은 길다란 구조로 되어 있어서 티켓팅하고 본 전시장까지 걸어가는 데 숲길이 있습니다. 산책길이 잘되어있고 계절마다 풍경이 바뀌어서 다음에도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뮤지엄 산 티켓
회수권이 뜯어지면 보이는 산 모양

 


 

청춘 YOUTH

이번 전시 타이틀의 이름은 청춘인데요. 전시장 입구에 커다란 초록 사과가 놓여져 있었고 ’영원의 청춘에게‘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청춘의 사과청춘의 사과

 
사무엘 울만의 청춘에서 영감을 받은 사과라고 하며 '나이가 들어도 꿈을 갖고 청춘으로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사무엘 울만의 청춘

 

안도 다다오 개인전

안도 다다오의 개인전은 각종 건축물 미니어처가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 다양한 미니어처 및 스케치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처 몰랐던 건축물도 많았고 이 정도로 많은 작품이 있는 지도 처음 알게 되었네요. 한국 코너가 따로 있어서 한국에 지어진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만 소개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아틀리에빛의 교회 탑뷰
안도 다다오의 아틀리에 건물과 빛의교회 탑뷰 시점

 

제임스터렐관

뮤지엄 산의 끝자락에는 제임스터렐의 전시관이 있었습니다. 추가 요금이 조금 세긴 하지만 들어가게 되면 한 번에 25명 제한으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공간 설치 미술이었고 구조물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공간 자체를 작품으로 만들어내었습니다. 벽인 것 같지만 넓게 뚫려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공허한 공간 같지만 벽으로 되어있기도 한 작품들이어서 그저 공간 또는 벽을 보고 왔지만 이게 허상인지 실체인지 생각해 볼거리가 많았던 전시였네요.
 
제임스터렐관은 사진 촬영이 되지 않아서 주변 풍경만 찍었습니다.
 

제임스터렐관 입구스톤 가든
제임스터렐관 입구와 스톤 가든

 


 

뮤지엄 산 내부뮤지엄 산 내부뮤지엄 산 내부

안도 다다오의 개인전 전시를 보러갔지만 뮤지엄 산 전체가 그의 개인전처럼 느껴졌습니다. 빛의 교회나 도쿄의 21_21 디자인 사이트에서 보았던 건축물보다 규모가 컸고 도심이 아닌 자연 한가운데 있는 건축물이라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