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최근 디자인에 대해서

minihong 2017. 3. 10. 10:02

학교 후배의 최근 디자인 작업물을 보았다. 내가 디자인 멤버십 하던 때 보다 아웃풋을 잘 뽑아낸다. 정말 잘 한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멤버십 때처럼 아웃풋 내는 것에 계속 고민하고 있냐 하면 그렇진 않다. 나온 디자인을 다듬고 연출기법에 대한 고민보다 내 디자인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고민한다. 작업보다 설득이 어렵다. '저 것과 똑같이 해주세요'는 어떻게 해 보겠는데 '뭔가 새로운, 신선한 것' 더 나아가서 '팔릴만한 것'에 대해서는 '이게 정말 필요한가요?'란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고민을 오래해도 모자랐다.

IT작업물에는 호환성에 대한 문제도 있다. 인쇄물 작업은 자주 안하게 되면서 인쇄소 사장님과 오래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고 견본을 출력하는 수고와 비용도 없어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IT작업에서는 항상 안드로이드와 익스플로러가 문제였다. 실무자가 많으면 모르겠지만 적을 때는 호환을 위해 포기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폰트문제, 최신 이미지포맷 사용 문제 등 인쇄물이었으면 여러번 뽑아보면서 해결했었을 텐데 IT부분은 그냥 넘어가야 하는 디테일이 많았다. 맥과 아이폰에서만 이쁘면 그만인 클라이언트라면 상관없겠지만. 사실 IT에서 해결하지 못할 디자인이슈는 거의 존재 하지 않는다. 항상 시간과 비용, 능력이 문제다.

쓰다 보니 넋두리다. 잘 하면 되는 건데 잘 안되니까 하는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