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Exhibition

Hi, Icecream

minihong 2018. 6. 16. 22:45

성수역의 에스펙토리라는 곳에서 하는 아이스크림 전시에 다녀왔다. 들어본 적이 없던 새로운 곳이었는데 최근 대림미술관, 디뮤지엄은 주말에 가면 입장이 힘들정도로 사람이 많은 걸 느껴서 가볍게 보기 좋은 전시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웠다.

성수역 3번출구에서 나와서 걷다보면 고가도로와 철물점때문에 이런곳에서 갤러리를 하나 싶을 분위기다. 막상 전시장에 도착하여 보면 2층에 오픈된 공간이 있어서 좋은 듯하다가도 앞에서는 공사를 하고 있어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좋은 전시분위기가 나올거라고 본다.



사진 찍기 좋은 전시​

들어가자마자 사진 찍기 좋은 자리를 위한 전시로 보여진다. 1층에도 그러한 컨셉의 사진관이 있어서 비슷한 느낌으로 따라간 것 같다.

다만 보면 볼수록 어디서 본 듯한 저렴한 테마파크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각각의 코너들도 특별히 고심했다기 보다는 무심하게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두었다는 느낌이다. 아이스크림이야 이쁘고 아기자기 하고 전시를 보다가 메로나도 하나 먹을 수 있어 좋지만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여운을 주는 고민을 조금만 더 하면 좋지 않았을까. 안그래도 대림미술관이나 디뮤지엄은 사람이 너무 많아 주말엔 보기가 힘든 정도인데 여기는 적당하게 보기 좋은 분위기이고 교통편의성은 디뮤지엄에 비교하자면 정말 편리하다. 하지만 코너마다 붙여진 이름과 아이스크림 분위기에 빠지고 싶어도 빠져나오게 하는 오픈된 천장이 거슬려서 흐지부지한 기분이었다. VR코너와 영상코너는 특별한 것 없이 아이스크림이 나왔다가 사라진다. 구색맞추기였다.

 

아이스크림을 이용한 창작물이 부족한 전시

가볍게 와서 가볍게 보기에는 좋지만 기억에 남는 게 없어 아쉽다. 전시를 한다고 하면 평소 보지 못한 프로토타입 또는 신제품의 전시를 하던가 주제에 대한 작가 또는 디렉터의 해석이 첨가되어 고심한 흔적이 조금이라도 보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 하나만 이라도 생각할 겨를을 주었으면 싶었는데 그런건 없었다. 다음 전시에는 더 볼만한 전시가 열려서 그냥 생겼다 사라지는 갤러리가 아니라 그 지역의 개성있는 갤러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