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54

퍼스트맨

퍼스트맨 - 데이미언 셔젤다큐멘터리라는 장르상 예상은 했지만 아쉬운 영화위플래시의 감독이다 보니 그런 긴박함 분위기를 조금은 기대했지만 그런 느낌의 영화는 아니였다. 놀란 감독의 영화로 비교하자면 다크나이트를 감명 깊게 본 뒤 덩케르크를 보고 나온 느낌. 결말을 아는 실제 이야기를 푸는 영화의 약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인터스텔라나 마션을 볼 때의 재미를 찾기는 어렵다. 그나마 비슷하다고 느꼈던 영화는 그라비티 였는데 그라비티는 강렬한 모노 드라마로 인상이 남았지만 퍼스트맨은 긴장감을 주다가 흐물흐물 끝나버린 느낌이었다. 어렸을 때 '아폴로 13호'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있다.첫 인상은 좋았다. 시험용 제트기를 타고 날아가는데 대시보드에는 디지털방식 불빛 하나 없고 아날..

Review/Movie 2018.10.25

디터람스 :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디터람스 :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디터람스의 디자인 제품에 대해서 특별히 감흥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10년 전에 처음 보았을 때나 지금 다시 보았을 때나 구식이라는 느낌보다 세련된 느낌을 받는 것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후 10년 뒤에도 그럴 것 같네요. 이 책에 나오는 브라운 제품들은 오래된 물건이지만 클래식한 제품은 아닙니다. 호불호가 크게 가려지지 않는 모던한 제품들입니다. 마치 잘 다듬어진 정원이나 분재를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전에도 읽어본 디자인 10 계명이지만 다음에 한번 더 꺼내 읽어볼 수 있도록 적어둡니다. 1.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단순히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트렌디한 디자인은 오래가지 않는다. 2. 좋은 디자인은 제..

Review/Book 2018.10.24

서치

서치 - 아니쉬 차간티영화가 시작하고 익숙한 윈도우XP화면이 나와 왠지모르게 친근했다. 그러다가 한국인이면 생소할 윈도우XP의 기능들이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연출 부분영화의 내용과는 별개로 연출만 보았을때 나중에는 모니터나 핸드폰 바깥의 화면을 보여주겠지 싶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린이었다. 마우스를 클릭해서 화면의 사진과 텍스트들이 바뀔뿐인데 꽤나 긴박함을 만들어준다. 음악과 효과음이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네비게이션화면에서 이동중이란 것을 보여줄 뿐이지만 음악과 목소리연기만으로 얼마나 긴급한 지도 잘 느껴졌다. 웹캠의 화질이 떨어지는 부분도 고스란이 보였는데 그렇다고 영화속 상황의 긴박감이 떨어지진 않았다. 오히려 저화질의 영상들이 더 현실감이 느껴졌는지도 모..

Review/Movie 2018.10.01

Hi, Icecream

성수역의 에스펙토리라는 곳에서 하는 아이스크림 전시에 다녀왔다. 들어본 적이 없던 새로운 곳이었는데 최근 대림미술관, 디뮤지엄은 주말에 가면 입장이 힘들정도로 사람이 많은 걸 느껴서 가볍게 보기 좋은 전시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웠다. 성수역 3번출구에서 나와서 걷다보면 고가도로와 철물점때문에 이런곳에서 갤러리를 하나 싶을 분위기다. 막상 전시장에 도착하여 보면 2층에 오픈된 공간이 있어서 좋은 듯하다가도 앞에서는 공사를 하고 있어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좋은 전시분위기가 나올거라고 본다. 사진 찍기 좋은 전시​ 들어가자마자 사진 찍기 좋은 자리를 위한 전시로 보여진다. 1층에도 그러한 컨셉의 사진관이 있어서 비슷한 느낌으로 따라간 것 같다. 다만 보면 볼수록 어디서 본 듯한 저렴한 테마파크같은 느낌이 들 ..

Review/Exhibition 2018.06.16

노트르담드 파리

가끔은 뮤지컬을 보러 다녀온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직접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개관 40주년을 기념하고 있었고 성남아트센터나 예술의전당, 블루스퀘어와 달리 오래되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뮤지컬에 대단한 취미가 있는 건 아니고 기회가 되면 보러가는 것 뿐이라 누가 나온다던가 사전 정보를 긁어모아 보고 오진 않았다. 지난 번에 본 뮤지컬이 블루스퀘어의 맨 오브 라만차였고 그 때의 기억을 갖고 가볍게 공연을 보았는데 내용 구성이 좀 달랐다. 상황극과 같이 대사를 치는 부분 없이 노래로 시작해서 노래로 끝난다. 서커스만큼은 아니지만 힙합퍼포먼스 같은 파트가 상당히 많아서 재밌었다. 음악도 빠르게 둥둥 거리는 부분이 많아서 취향에 맞았다. 다만 인터미션 이후로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집중이 안되었고 노..

Review/Exhibition 2018.06.13

Hollow Knight

어렸울 때 즐겨하던 낙서 같은할로우나이트를 처음 봤을 때 캐릭터가 단순하게 생겨 플래시 게임을 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어렸을 때 낙서로 간단한 캐릭터를 그려 만화를 만들어 내고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놀이를 했었는데 그런 감성에서 발전하면 이런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귀엽지만 어두운 분위기귀엽지만 공포요소도 간간히 존재하고 나름대로 징그러운 부분도 여럿 숨겨져 있다. 반딧불이로 불을 밝히는 기믹도 재밌었다. 어두운 공간에서 빛나는 꽃밭은 니어:오토마타나 다크소울에서 느끼던 분위기였다. 배경음악도 살짝 지나치게 웅장한 감이 있지만 꽤 어울린다. 녹색정원에서의 배경음악은 메이플 스토리를 생각나게 한다. 2D횡스크롤의 찰진 손맛캐릭터들의 움직임은 예전 플래시 애니메이션에서 느꼈었던 모션감이다. 딱딱 끊어지는..

Review/Game 2018.06.10

스탠바이, 웬디

감독 - 벤 르윈영화는 처음부터 웬디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일상을 보면서 어딘가 평범하지 않구나 느끼다가 점점 어딘가 아픈 부분이 있구나 하고 생각이 바뀐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 예상되는 반응과는 조금 다른 웬디를 보면서 첫인상에 비해 점점 불편함을 느낀다. 공감이 가던 부분들웬디를 보고 있으면 서로 다른 세상에서 얘기하는 것 같은 상황이 간간히 나온다. 처음에는 잘 통한다 싶다가도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점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그냥 이런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영화는 말하고 싶은 것 같다. 누군가 해결해 주기보다는 결국 웬디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 한다.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이다. 살면서 웬디 만큼은 ..

Review/Movie 2018.06.06

VA-11 HALL-A

​ 사이버펑크 바텐더 액션베네수엘라에서 만든 인디게임이라는 말에 솔깃했다. 첫인상은 제대로 된 바텐더 타이쿤이 나온건...가 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따로 선택지는 거의 없고 술을 잘 만드냐 못 만드냐에 따라 스토리가 갈리는 비주얼노벨이다. 못 만들면 돈을 못벌어서 집에서 쫓겨난다는데 그쪽 방향으론 가보지 못했다. 야밤에 술 한잔 하면서 하기 좋은.8비트풍 음악에 도트 그래픽이 요새 범람하기는 하지만 이 게임은 나름대로 계속 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어두운듯 하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윈도98시절에 구입한 도스게임 모음집에서 비슷한 게임을 했었던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찰진 스토리와 번역도 한 몫한다. 공각기동대나 카우보이비밥, 이브의 시간 등을 좋아한다면 싫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아쉬..

Review/Game 2018.05.29

Rhino 3D + 정리노트

​ 라이노는 7년전에 접했었고, 그 때에도 주전자나 페트병을 모델링 하면서 튜토리얼 책 한 권을 때운 적이 있다. 지금에 와서는 GUI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간간히 이미지 소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 보니 더이상 쓰지 않을 줄 알았던 라이노와 키샷을 간간히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라이노를 자주 쓰지 않다보니 까먹는 툴의 위치나 명령어 때문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훑어보니 튜토리얼에 대한 내용 외에도 앞부분에 있는 디자인에 대한 개요 부분도 충분히 좋은 내용이 많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예전 것이 더 좋은 것 같아”라던가, “A와 B를 좀 섞으면 어떨까?”와 같은 이야기는 디자이너를 힘들게하는 주된 요인이며,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도 실무에서 겪게 될 미래이기도 합니다. -20p 그렇기에 올바르게 해석된 디..

Review/Book 2018.05.28

페르소나 5

​ 2008년 PSP를 하던 시절에도 그렇고 용산에 가면 페르소나4 광고가 크게 붙어있던 적도 있었다. 5가 나오면서 무슨 게임인가 궁금하길래 인기가 사그라들 시점에 구입해서 플레이했다. 눈요기가 되는 좋은 연출, 화면전환이 신박하다. 3D그래픽은 좋다고는 볼 수없지만 그만큼 2D효과에 공을 들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게임성을 봤을 땐 분명 손맛이 있었지만 포켓몬 같은 턴제 전투는 나에겐 이제 그만 할 때가 된 것 같다. 속성 공부를 해야하고 전략을 짜야하는데 이걸 파고들어갈 이유를 찾지 못했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느낌. 한 번 공략이 실패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라 답답하다. 내용을 봤을 때는 첫번째 펠리스의 클라이맥스까지는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

Review/Game 2018.05.27

​바다의 마음 브랜드의 처음

바다의 마음 브랜드의 처음 - 임태수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 인생을 대하는 자세도 변화한다.’ 제주도에서 생활하면서 그 속에 있는 작은 브랜드들을 소개해 준다. 개인적으로 제주도는 국내 다른 곳의 여행을 할 때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특별한 기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제주도란 장소에 가게를 낸 사람들이 다들 어떻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지 느끼게 한다.

Review/Book 2018.05.24